끝까지 달릴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편안함 속에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돌아보면 도약의 순간은 늘 벼랑 끝이었다.
몸이 녹초가 되고, 마음이 쪼그라드는 그 지점에서 비로소 길이 열렸다.
그래서 나는 ‘처절하게 산다’는 말을 더 이상 고통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그건 내 삶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태도다.
대충 사는 사람은 결국 대충 된 삶을 얻는다.
하지만 끝까지 버틴 사람은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어낸다.
살다 보면 누구나 무너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힘이 빠지고, 마음 한구석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이쯤이면 괜찮지 않을까? 내일 하지 뭐.”
이 작은 타협이 조금씩 삶을 흔든다.
나는 그걸 너무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하루를 철저하게 살아내는 사람이 결국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
철저함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이다.
마라톤처럼, 꾸준함으로 다져야 한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연습
기준을 자기 편한 대로 낮추지 않는 연습
포기할 이유 대신 버틸 이유를 찾는 연습
이 단순한 반복들이 결국 삶의 색깔을 바꾼다.
마라톤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갈림길에 선다.
쉬고 싶어지는 순간.
속도를 줄이고 싶은 순간.
포기할 핑곗거리가 가득한 순간.
하지만 끝까지 달린 사람은 안다.
결승선을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 있다.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
대충 뛰어서는 완주할 수 없다.
삶도 그렇다.
적당함은 가장 위험한 습관이고, 철저함은 가장 정확한 나침반이다.
신앙은 단숨에 완성되지 않는다.
기도와 순종은 마라톤의 호흡처럼 꾸준함에서 힘을 얻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매일 조금씩, 그러나 끝까지 달리라고 말씀하신다.
“믿음의 경주를 인내로서 달려가라.”
철저하게 산다는 것은 결국 신앙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마라톤을 달리듯, 묵묵히 오늘을 견디는 것.
그 태도가 우리의 인생을, 그리고 믿음을 단단하게 세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