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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선 디자이너 Feb 02. 2024

생각보다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New Level"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이다. 

But 시선 디자이너의 시작...


    Dr. Benjamin Hardy는 마지막으로 매번 10X의 성장을 하는 방법, Next Level로 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Lessons are repeated until they’re learned.” (Leonardo Dicaprio) 

                
  말은 우리가 10X jump를 하는 과정에서 만약 무언가를 놓치고 넘어갔다면 우리는 다시 그것을 배워야 하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즉, Next Level로 갈 때마다 우리는 나의 '10X 퓨쳐셀프'가 아닌 것들을 벗겨내는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한다. 히어로의 여정을 보면 일반인이 어떤 콜링(calling)을 받고 그다음의 단계로 성장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일반인은 그 '성장 과정(Process)'이 힘들기 때문에 그 calling을 거부한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되면 히어로는 탄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calling을 거부하지 않고 현재의 80%를 걷어내고 그다음 단계(Next Level)로의 발을 내딛으면 결국 ‘히어로'에 가까워지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세상을 구할 ‘히어로'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히어로(Hero)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우리도 히어로의 여정을 겪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히어로가 되기 위한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는 "Next level로 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최소기준인 floor를 높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이 정도는 해야지"하는 그 기준이 높아져야 우리가 그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진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때 우리의 기준을 원래대로 유지하려고 만드는 나의 80%를 걷어내야 한다. 물론 감정적으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는 현재의 기준으로 오랫동안 살아왔고, 또 그 기준이 비슷한 사람들과 같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Next Level로 가기 위해서는 ‘10X 퓨쳐셀프'의 감정에 공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Next Level로 가기 때문에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두려워하기보다 앞으로 나에게 더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들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peak & valley를 겪는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제는 좋을 때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 내리막길이 중요하다내려가고 있을 그때에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오르막길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그 바닥'이 우리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더 빨리 배울수록 우리의 기준이 더 내리막길로 치닿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즉,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탓하기보다 나의 ‘10X 퓨쳐셀프'를 위해 일어났다는 마음을 가지고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면 우리는 오히려 기준을 높일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을 변화시킬 수 있고, 우리를 10X 퓨쳐셀프에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그때가 오히려 우리가 신나야 할 때이다. 왜냐하면 그때가 우리가 나의 최소기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미국에 오면서 나는 나의 과거를 많이 버렸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살기에 처음에는 그 고통조차도 무시하려 했다. 그 '고통'이라는 감정을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감정은 나를 힘들게 해 주었다. 눈물이 자꾸만 나고, 마음이 답답하고, 편두통이 심해졌다. 나의 가장 연약했던 부분들이 다 드러났다. "네가 보기 싫어하는 고통의 감정도 좀 알아줘!"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사실 그 고통의 감정을 무시했을 때 나는 또다시 나의 80%로 돌아가고 있었다. 미국에 이민을 오며 나의 80%를 버리고 20%에 집중하고 있다고 좋아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또다시 나의 '항상성'에 따라 바쁘게 사는 삶으로 나를 채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또다시 쓰러졌다. 지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번에는 나의 Valley, 나의 내리막길을 끝까지 내려가기 전에 pivot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Fame, Money, Power, Pleasure를 좇던 삶에서 Faith, Family, Friendship, Calling을 바라보는 삶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에겐 "행복"이 주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나도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Pivot, Quit..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들린다. 나는 스스로가 어느 분야에서도 Specialist가 되지 못하고 전환만 하는 것 같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항상 모든 부분에서 "성실"하려고 했고, "인내"하려고 했다. 물론, 성실과 인내는 좋은 덕목이다. 그러나 어떤 것에 성실하고 왜 성실한지, 어떤 것을 인내하고 왜 인내하는지를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건강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남을 행복하게 하고 남을 건강하게 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나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는 '교만'이 내 마음속에 있었다. 이 '교만'을 들춰내기까지 참 많은 고통과 실제적인 통증이 있었다. 그러나 그 통증 덕분에 나는 나의 망가진 부분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많이 망가져있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성장 중독자를 모집합니다."라는 글을 쓰며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내가 중독자"라는 사실이다. 나는 성공에 중독되고, 사람들의 인정에 중독되고, 성과에 중독된 사람이었다. 사실은 지금도 완전히 그 중독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만으로 나는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이 연재북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연재 글에서 나는 주야장천 '우리의 과거 80%를 벗어야 된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글을 쓴 사람이 쓴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과연 독자는 그 저자의 글을 읽고 싶을까? 

    그래서 나는 이제 Next Level이 아닌 New Level로 가려고 한다. 과거의 나도 열심히 살아왔고, 너무 잘해왔다. 하지만 그러한 삶의 방식으로는 제 명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의 삶으로 앞으로를 살려고 하니 오히려 스스로를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무기력에 빠지게 되었다. 앞으로의 처방은 이전의 방식을 고집하던 나를 내려놓는 것이다. "나의 옳고/그름"을 내려놓고 조금 더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남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새로운 나(New Self)를 알아가는 것이다. 나를 퍼내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나도 채워지고 남도 채워주는 그런 삶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나에게 "과정(Process)"을 겪을 여유를 허락해 주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과 마음의 여유를 허락해 주는 것이다. '내려놓음' 후에야 '새로운 채움'이 올 수 있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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