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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things Jun 02. 2023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2 국을 다 엎어버리다니~OMG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생긴다.  

정말 거짓말처럼 양손으로 꽉 잡고 있던 미소국을 Warmer에 옮기려는 순간 0.5초 만에

5리터 가까이 되는 것을 모두 바닥에 쏟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지금까지 15년 가까이 일을 해오면서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처음이다.

이런 경험은!

아내도 말하기를

“한 번도 이런 일이 없더니 , 도대체 무슨 일이래. 마르면 닦아 내기 힘드니까 빨리 청소해야겠다.”

매사에 조심 조심 하는 나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급하게 청소를 해가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가끔씩  익숙했던 일에서의 실수들도 생겨 날 수 있구나!

너무 황당스러운 일이라서, 주방 내에 있는 security camera를 돌려서 보았다.

꼭 , 누군가 내손을 탁! 하고 친 것 같이 선반 위에 모두 쏟고 말았다.

그 쏟아진 액체가 모조리 바닥으로 흘러내린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너무나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한다고!

집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에서 잊히지가 않았다.


두 손으로 꽉 잡은 그 어떤 것들도  순간적으로 손의 악력을 잃어버려 떨어뜨려서

손상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의 경험!

사람은 세월이 지날수록 그 어떤 것은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대부분 꽉 잡고 있으려고 하겠지! 손의 관절이 망가지거나 말거나 , 그럴 거야!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속내는 “아무도 내 것에는 손 못 댄다. 어디서 감히 내 것을 넘봐!”

이런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움켜쥐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인간은 “이기적” 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생각의 급전환”이라는 것이 찾아온다. 특히 신체적인 급변화 ,

주로 노화의 과정에서 “물질적인 이기심”에서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이다.

그를 대신하여서, “건강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며칠 전 경험 같은 일들 , 나의 몸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

40대가 넘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조금이라도 그런 일들을 줄여 나가도록 , 약간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없던 일이 생겨서 인지, 나 스스로도 “도대체 무슨 일”이지라고 계속 자문을 했다.

별것 아니다.

살아가다 보면 뜻대로 되는 일보다는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나 싶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속에 모든 기능들도 그때 각각이 컨디션에 따라서 그동안 해왔던 익숙한 일들도 못할 때가 있을 거다.

그럴 때 “병” 혹은 “통증”이라는 것이 찾아 올 수가 있다.

“긴급상황”이라고 신호를 보냈을 때, 그냥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돌본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나는 근래 며칠 동안 열심히 엄지 손가락 관절을 주무르는데, 그전보다 훨씬 움직임이 편안해졌다.

삶에서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것이야 말로 진짜, 찐 인생 공부이다.

미래를 생각하며 먼저 준비한다면 덧없이 좋겠지만, 바쁜 요즘시대에는

지금 있는 일들도 해내기 정신없다.

그래도, 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건강, 환경, 경제적인 모든 부분을 두루 살피는 것! 백세인생에 필수이다.


세상 살다 보면 별일 이 다 있는데, 아무튼 다행이다.

펄펄 끓는 미소국을 손에 쏟지 않은 것만 하여도.

어찌 되었건, 이런 웃픈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들 인생이 완성되는 것이다.

화가가 하얀 캔버스 위에 흰색만을 사용하여서 작품을 만들어가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적당한 색조감, 명암, 입체감 등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멋진 작품하나가 완성되는 것이다.

삶에도 실수, 성공, 좌절, 재기, 아픔, 치유 등의

모든 것들이 고르게 섞여 있을 때 아름다운 삶으로 승화될 것이다.

푸른하늘, 가로등과 달 (운치있는 조화)



"실수"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고,

"좌절" 없는 "재기" 도 있을 수 없으며,

"아픔" 없던 "치유" 또한 있을 수 없다.


움츠려 들지 말자.

편협된 생각들이 우리를 작고 힘없이 만드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 안 그래”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자!

좀 더 크게, 좀 더 넓게 , 좀 더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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