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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things Aug 29. 2023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9. 무엇이든지 적당한 것이 최고! 과유불급

이곳 호주는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 공원뿐 아니라 거리에도 온갖 새들과 도마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나라에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 호주에 왔던 사람들이라면 느낄 수 있다.

도시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프로젝트는 호주정부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우선순위의 정책 중에 하나이다.


얼마 전에 다른 도시에서 나이 든 동양사람이 새를 사냥해서 먹었다고, 바로 실형 6개월을 판결 내리는 것을

보더라도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창피하던지 ~


어제는 우연히 사마귀와 모습이 흡사한 Stick insect라는 것을 보았는데 나뭇가지처럼 생기고 색도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작은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도마뱀들도 흔히 볼 수 있는데,  

공원에서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는 잔디 위에 있으면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보면 사자가 사냥에 나설 때도 은폐하면서 최대한 풀밭 위에 몸을 낮추고서 저자세를

유지하고 목표물을 향하여 응시하면서 기회가 올 때만을 기다린다.

눈에 띄는 것보다는 남들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자연생태계에서는 선호하는 것 같다.


이와 반대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어떨까?

"관종"은 관심종자의 줄임말로써 누군가로부터 관심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높은 사람을 칭하는

요즘시대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세상 누구나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받거나 칭찬을 듣기를 원한다.

"난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관종"인 사람들의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일까지도 결국에는 해내는 추진력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바뀐 세상인 만큼 온라인 플랫폼이 워낙 잘 돼 있어서 그곳을 통하여 각자 자랑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뽐낸다.

어떤  콘셉트로 사진이나 영상 때때로는 글을 올리냐에 따라서 많은 팔로워들이 "워나비"를 외치면서

"좋아요"와 수많은 "댓글"들을 남겨준다. 

이런 과정이 지속적으로 돼 간다면 , 그 사람은 인플루언서 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남들한테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되는 만큼, 항상 생각하면서 보다 나은 사진이나

영상 같은 것을 업로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뭔가 특별하고, 눈에 띄어야 하고, 차별화되어 있는 것이 그들의 세계에서는

성공의 확률이 높다.

가끔씩은 그런 더 나은 영상,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아주 위험한 도전까지 해내려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매체를 통하여 전하여진다.


이렇게 비교하여서 보면 인간들의 삶의 방법과 자연에서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누군가로부터 인정과 관심을 최대한 많이 받아야 성공에 더 가깝다고 느끼고 있고, 이와 반대로

자연생태계에서는 최대한 눈에 덜 띄어야 얻고자 하는 그 무엇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에 호주 시드니에서 있었던 일이다.

인플루언서로 상당수의 팔로워들이 있는 젊은 사람인데, 매일같이 속말로 "돈자랑"을 하는

사진과 영상을 정기적으로 올린 것이다.

그런데 ,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그가 납치가 되어서 그의 아내에게 5백만 불 (한화로 약 50억 원)을 요구한 것이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이 풀려 났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출처 : My Daily UK

"과유불급" 너무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우리들이 삶에도 절제와 인내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오랜만에 동창회나 회사의 송년회 같은 자리에 가면 , 유독 어느 특정한 몇 사람이 말을 많이 해서 계속

듣다 보면 누구나 알게 모르게 "이제 그만 좀 떠들어대지, 내 이야기도 하게. 지들만 입인가.."라는 속말을

하면서  뭔가 말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경우들이 가끔씩 있으실 것이다.


그렇다.

사람의 속마음에는 원래 "드러내고 싶은 충동" 이 언제나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인으로부터의 호응과 인정을 언제나 목말라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사람은 춤만 출까! 노래에 댄스 콤비네이션을 이루면서 멋진

세리머니를 할 것이다. 마음속으로 ~


학교나 단체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수업이나 진행하는 사람의 통제에 따라서 공정하게

"발언권"이라는 것이 주어지지만, 사회는 다르다. 자유경쟁 이기 때문이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말처럼 얼마나 임팩트 있는 말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만큼 외부에 자기 생각을 표출해 내야만 무엇인가 얻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마트에 가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목소리가 크고, 정확한 의사전달력을 보이는 섹션에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들조차도 너무 많은 말들을 쏟아 내다 보면

"실수하는 말들" 이 대화 중에 흘러나온다.

낮추는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서 하는 행동 모두에는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을 자연에서 배워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것에 필요한 것이다. 항상 점검하는 겸허한 자세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드러내고 알리기는 하되 뽐내려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생태계에서 드러내지 않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드러내기 위해,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 드러내지 않고 기다린다."

말 자체로는 모순적이지만, 그래야만 하는 것은 우리 모두 인정할 것이다.

이런 말들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 어떠한 목표를 위해서는 관찰하는 자세와 인내하면서 기다리는 시간들이 꼭 필요한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목표점에 도달했을 때는 그것에 도취되어 자만감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 자세 또한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과거의 좋았을 때에 대한 비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인플루언서의 SNS의 수많은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멘털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에 빠지는 격이나 마찬가지이다.

절대(유)와 절대(무)는 있을 수없다는 이원론을 거부하는 노자의 사상에 맞추어서 현재 우리들이 겪고 있는

마음적인 어려움들을 생각해 보면 노자가 거부하였던 "비교하는 문화"가 우리들 마음 곳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절대를 구성하는 모든 언어적인 개념은 그저 상대적일 뿐이다"라는 말을 생각하고 생각해  보면,

오직 인간만이 너무 많이 비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뉴스를 보면 어느 할머니가 평생 아끼고 일하면서 모은 상당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평생을 낮추어서 없는 듯 지내시면서 혼자를 위해서가 아닌 다수를 위해서 그런 행동들을 하신다.

꼭 사자가 무리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낮추면서 기다리다 목표물로 달려드는 것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


"절대 그럴 일 없다"는 말은 그런 일이 있었기에 하는 말이고, "절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라는 말들도

안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말뿐인 임을 우리들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들의 "과함" 또한 "약함"을 포장하기 위해서,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침묵하는 자세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적당함"을 찾기 위한 황금비율적인 인생의 레시피를 찾으려면, "관종"처럼 누군가로부터의 관심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아니고 "베풂"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베풂에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렇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여유 또한

필요로 한다.


기다리는 자세, 최고의 타이밍을 잡으려는 자세. 낮추어서 목표물의 포인트를 사자처럼 물어서 넘어 뜨릴 수 있는 그런 자세.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

그렇다고 너무 남을 위해 다 희생하라는 뜻은 아니다.

"관종"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낮추면서 인생에서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

자연 생태계처럼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멋진 장면을 꿈꾸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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