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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여군 대령

03. 출생비밀

by 함문평 Aug 09. 2024

  남매의 출생비밀을 말하려면 먼저 아빠, 엄마 결혼이야기를 해야 한다. 엄마를 만나기 전 총각 시절 여성편력부터 이야기한다. 아빠 말로는 총각시절 나갔었다고 다. 4명 여자와 연애를 했으나 거시기 한번 하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차였다. 엄마는 아빠가 첫사랑이라고 했다. 나중에 진선, 미선 두 이모에게 들은 바로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진선 이모 동창 중에 임윤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오빠가 공군사관학교 생도였다.

 지금은 공군사관학교가 청주로 이전을 했 지만 학생시절에는  보라매 병원, 보라매 공원 자리에 있었다.

  윤아 오빠가 여름방학 때 신길5동 새마을금고 옆 덕인한의원 골목집에서 나오는 것을  이모와 엄마가 봤고 윤아오빠라 이모와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자서 이모가 윤에게 말해 미팅 을 하자고 했는데 사관학교는 방학이 짧아 보라매 기숙사로 가서 기회가 없었다. 공사생도 말고도 기아자동차 대리, 제일기획 디자이너 등 여러 명의 남자와 맞선을 봤는데 이모나 외삼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침묵의 카르텔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이다. 아직  아빠에게는 말을 안 했다. 엄마가  네 아빠는 네 명 여자와 연애를 했는데,  나는 첫사 이다라고 억울하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을 들어주는 척했지만 이모에게 들어서 다 알고 있거든 뻥치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빠가 불쌍해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까지 왔으 가정의 평를 위해 참았다. 


  아빠 첫사랑은 김경희였다. 증조할머니가 수유리 작은댁에 가느라 대방동에서 수유리 가는 26번 버스를 탔다. 신일중고등학 교에서 내리라안내양의 외침소리를 못 들어 한 정거장 지나서 내렸다. 주소를 적은 종이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다들 이 동네 안 살아 몰라요 하면서 피했다. 이때 검정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여학생이 어딜 가시냐고 물었다. 친절하게 여학생이 작은댁 까 안내해 주었다. 작은 바로 옆집이 그 여학 이모님 댁이었다. 그 일로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는 그녀를 손주며느리로 호칭했다. 학교도 수유여중 3학년이고 아빠는 대방동 성남 중학교 3학년이었다. 중3겨울 서울시 고입 연합고사가 끝나 고 종로 2가 ST학원에서 만났다.  학원 이름 ST가 무엇 의 약자인지 몰라 남녀는 스파르타의 약자로 생각하고 스파르타 학원이라 불렀다. 한 반 20명씩 국어, 영어, 수학 시험 성적순으로 편성했다. A, B, C, D, E까지 5개 반을 유지했 다. 학생 중에 누가 그만두면 입학한다고 대기 번호5번까지 있었으나 고3까지 대기 1번이 입학을 못했다. B반이지만 그녀는 수학이 평균을 까먹었고 아빠는 영어가 평균을 까먹었다. B반에 들어가자 담임 선생님이 종이 한 장씩을 남학생 10명에게 나누어주고 이름을 적은 후 회수했다. 이름이 적힌 종이를 여학생 10명에게 한 장씩 뽑으라고 했다. 여학생을 교실 앞으로 나오게 하고 남학생을 성적순으로 책상 순서 대로 한 명씩 안게 했다. 여학생들에게 자기 손에 든 종이 이름 적힌 학생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어차피 다음 달에 시험을 봐서 반편성 다시 할 것이니 짝에 대해 불평 없이 공부나 잘하라고 했다. 천생연분인가 그렇게 한 짝이 나란히 한 책상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그녀 제안했다. 학원 마치고 그날 배운 것 빈교실에서 둘이 짝학습을 하자고 했다. 영어를 자기가  확인하고 이해 못 한 것 설명해 줄 테니 수학은 네가 나에게  설명해 달라고 했다. 영어는 <성문종합 영어>가 교재였고 수학은 홍성대의 <수학의 정석>이 교재였다. 


  빈교실에옆에서 말하는 것을 다 알아듣는 듯했으나 집에서 혼자 하면 막혔다. 반대로 수학도 그녀에게 설명하면 머리를 끄덕거렸으나 다음날 물어보면 함수에 대한 기초가 흔들렸다. 그녀는 수학은 해도 해도 답이 없고, 영어는 재미있다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가 목표라고 했다. 아빠 100원 동전 2개 를 들고 경희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학원 5층을 내려와 1층 자판기로 데려갔 다. 100원 주면서 투입구에 넣고 먹고 싶은 버튼 눌러했다. 그녀는 코코아를 눌렀다. 아빠는 율무차를 눌렀다. 종이컵을 들고 5층 강의실로 왔다. 

  "경희야, 너 코코아가 함숫값이고 자판기가 함수다, 그거 알아?"

  "뭔 소 리야?"

  "며칠 동안 수학 복습하면 서 느낀 인데 똑같은 함수 문제를 어떤 것은 풀고 어떤 것은 풀지 못하는 이유가 함수에 대해 기초개념이 흔들서 그래. 1층 자판기에 100원을 넣고 너는 코코아 나는 율무차를 가져왔지? 응, 똑같이 100원 투입했 는데 왜 너는 코코아 나는 율무였을까?"

  "그야 난 코코아 좋아 코코아 누르고, 넌 율무 좋아 율무 누른 거지?"

  "그래, 자판기 직육면체를 안에 뜯어본 것은 아니지만 전기가 들어가 복 잡힌 회로가 있겠지?"

  "응."

  "그 복잡한 것은 몰라도 돼. 그냥 직육면체가 함수라면 투입구에 100원 동전을 몇 개를 넣든 상관없이 버튼 누르는 대로 나오지 그것이 함수야. 이해되니?"

 "어머나, 최영수 선생님보다 수학 더 쉽게 가르친다. 고마워."

그렇게 함수에 대해 개념을 잡았다. 그달 마지막 금요일에 국어, 영 어, 수학 시험에 국어와 영어는 원래 잘했었고 수학도 자판기로 함수 이해한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100점을 받아 학원생 100명 중 1등으로 A반으로 이동되었다. 그날 빈교실서 그녀조심스럽게 교실문 도어록 배꼽을 눌렀다. 자리로 와서 아빠에게 기습 키스했다.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다른 과목은 수유여자 중학교전교 1등인데 수학이 평균 점수를 까먹어 늘 전교 5등에서 15등 사이를 오갔는데 이 시간 이후 학원 1/100을 고3까지 할 수 있겠 고 말하고 다시 키스를 했다. 목을 두 팔로 휘어감았다.

  오늘은 공부 안 해도 된다고 그를 데리고 학원 건너편  만년필점으로 가서 최고급 만년필과 잉크 한 병을 선물로 주고 태극당 빵집으로 이동했다. 음료와 빵을 먹으면서 너도 영어 자기가 수학 깨우치는 것처럼 깨우치고 A반에서 만나자고 했다. 하지만 아빠고3까지 B반을 탈출하지 못했다. 그녀는 장래희망 영어교사 목표대학이 서울  교사범대학 영어교육괴가 수학귀신이 되어 수학교육과 합격했다.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해서도 떨어지고 3 수도 서울에 있는 전기대학에 떨어졌다. 할아 버지는 4수를 하라고 횡성에서 소 2마리를 팔았 으나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징집나이를 줄여 그 해 대학생이 안 되면 6월에 논산훈련소로 입소해야 했다. 후기 청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두 번째 사랑은 국어교육과 김미자였다. 그녀는 학보사 기자였는데 취재를 하다가 필름이 떨어지면 친구에게 쪽지를 보냈다. 장소와 필름 2통만 보내줘라는 쪽지를 받으면 학생회관 매점에서 코닥필름을 사서 약속된 장소에 갔다 주었다. 그렇게 연애가 시작되어 조금 분위기 가 좋아질 때 돌발이 발생했다. 교양법학 개론 시 간에 이동과 교수가 국한문 혼용으로 된 김증한의 법학개론을 무작위로 낭독을 시켰다.

  옆자리 무용교육과 김미숙이 교재에 음을 달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연필로 한자음을 일주일 동안 다 달아서 다음 시간에 전달했다. 음을 달아준 답례로 김미숙이 털실로 조끼를 짠 것을 주었다. 줄자가슴둘레를 잰 것도 아닌데 딱 맞았다. 그 조끼를 입고 국어교육과 전공 국어학개론시간에  과 여학생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발 없는 말 천리 간다고 조끼를 받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다들  알고 난리였다. 김미자 그 일로 결별 했다. 그 후로도 두 명의 여자를 사귀었으나 결별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장교가 되었다. 가 상터미널에서 짐보따리를 들어주었다. 그것을 고맙게 생각한 분이 선우선미와 중매를 해주었 다. 광주에서 서울역까지 기차로 서울역에서 상봉터미널까지 택시로 갔다. 뒤에 도착한 택시에서 중년 부부가 보따리 5개를 내렸다. 부부가 양손에 보따리를 들고 한 개 남자 어쩔 줄을 몰랐다. 남은 보따리를 들고 터미널 안으로 이동했다. 아니 대위 양반이 어떻게 이런 보따리를 다 들어요?라는 말에 장교는 양손에 물건을 들지 말라는 것은 저보다 상관에게 경례를 잘하고 하급자가 경례를 하면 답례 잘하라고 그런 말이 생긴 것입니다. 이 새벽에 경례할 상관도 경례받을 하급자도 없으니 양손에 물건을 들어도 된다고 했다. 아이고 감사힙니다. 각자 행선지 표를 구입했다. 아빠는 간성행 5시 40분 중년 부부는 화천행 5시 45분이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커피를 마셨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결혼했냐 고 물어서 못했다고 하니 자기들이 중매 한번 서겠다고 서울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중대장 바쁜 일 마치면 연락하라고 했다.

   1월 17일에 중대장 취임을 했다. 밤새 눈이 내렸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대대울타리 블록담장 상단의 윤형철조망 반이 눈에 묻혔다. 부대 교육훈련을 못하고 제설작업을 하겠다고 지휘보고를 했다. 부대일지에 기본일보만 기록했다. 교육훈련 기록항에는 큰 글씨로 <제설작업>네 글자만 썼다. 고가초소와 위병근무자와 취사병을 제외한 전장병이 삽과 빗자루만 들고 눈을 쓸었다. 일주일을 하고 나니 제설작업이 눈에 잘 보이는 곳은 완료되었다. 개인화기 사격과 분대전술, 소대전술을 하고 나니 이어서 대대전술훈련, 연대전술훈련과 사단기동훈련을 마치고 나니 4월이 되었다. 

  상봉동에서 짐을 들어준 분에게 연락을 했다. 약속대로 중매를 했다. 그렇게 엄마 아빠가 만났다. 꽃피는 봄이 되자 대대체육대회가 열렸다. 대대체육대회에 서울에서 축하사절이 간성 불곰 대대로 내려왔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진선과 미선 이모가 왔다. 중대별 축구시합에 전반전 후반전 반드시 소대장 한 명이 교대로 선수로 뛴다는 규정이 있었다. 아빠 중대 최영권 중위는 청주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출신이었다. 후반전 교체선수로 들어갔다. 전반 2대 0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후반 투입하자 헤드트릭을 기록하며 3대 2 역전승을 했다. 진선, 미선 이모는 최 중위를 두고 싸움이 났다. 아빠에게 형부 오늘 축구 헤드트릭한 최 중위 소개팅 시켜주세요 했다. 두 명 이모가 서로 최 중위와 소개팅 싸움을 해서 큰 이모 진선이 이겼다.

  최 중위도 축구를 하면서 단상에서 구경하는 이모 둘을 보았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최 중위와 선우진선의 소개팅을 속초항 근처의 일출횟집에서 엄마 뱃속의 나와 엄마, 아빠 5명이 식사를 했다. 서로 소개를 하고 식사만 마치고 엄마와 나 아빠는 간성군인인아파트로 왔다. 최 중위와 진선이모는 속초에서 데이트를 하고 늦게 간성으로 왔다. 다음날 아빠에게 들은 이야기는 최 중위가 맘에 있어한 여자는 미선이었는데 진선이 나와서 좀 그렀다고 거절을 당했다. 그날밤 미선은 펑펑 울었다. 진선이가 내 인생에 태클을 걸었다고. 통일전망대에서 동해의 넓은 기운을 받고 설악산의 높은 정기를 받고 나는 태어났다. 신혼 초에 내가 태어나기를 딸로 태어나 엄마 아빠는 왜 손자가 아닌  손녀냐고 횡성 어른들에게 시달림을 받았다. 남자 동생을 만들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수영군인아파트에 살면서 황령산 중턱의 만신에게 부적을 만들어 엄마 몸에 지니면 아들이 태어난다고 해서 정말 대위 본봉 이십팔만팔천 원 시절 오만 원을 주고 부적을 했다. 부적의 영험인지 임신을 했고 초음파 검사결과 아들이었다. 횡성 엄마의 시아버지고 나의 할아버지 제갈선호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로 유산이 되었다.

  부산에서 근무를 마치고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군인아파트 시절 고전소설 중에 딱지본 <옥단춘전>을 읽은 아빠가 소설에 나오는 과거급제하는 아들이 위에 딸만 줄줄이 셋이 있어 어느 스님에게 아들 낳는 비법을 묻자 스님이 부부의 합방을 100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금욕생활을 100일을 하고 101일째 합방을 하라고 했다. 또 100일을 금욕을 하고 201일째 합방을 하라고 했다. 똑같이 따라 했다.

어머나, 정말 딱 두 번의 합방 중 어느 것이 적중했나 모르지만 임신했고 태어난 것이 남동생 종로다. 동생과 난 4살 차이다. 횡성에 가도 할아버지가 나는 한 번도 안아준 적이 없는데 종호는 횡성에 가서 전방 군인아파트로 떠날 때까지 할아버지가 손에서 내려놓는 것은 엄마가 젖먹일 때뿐이다. 지금이 조선시대냐고 따지고 싶지만 꾹 참고 고3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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