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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13

짚신도 짝이 있거늘 장손이 짝이 없을까

by 함문평

가경 선생과 라 훈장이 손자 손녀를 짝짓게 해 주려다 손녀의 앞 니가 깨진 것을 트집으로 손자가 거절하는 편지를 받고 어머니는 이 하나 부러져해 넣은 것이 흠결이냐고 했고 아버지는 평양 감사도 본인이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을 때 할아버지는 짚신도 짝이 있는데 함 씨 집안 장손이 짝이 없을까마는 라 훈장 손녀가 농협 창구 갈 때마다 얼마냐 상냥한지 모르겠다고 못내 아쉬워하셨다.


중대장 되기 위한 고등군사반 수료일이 다가왔다. 훈육관이 육군본부로부터 교육 수료생들 차후 근무지 명령이 하달되었다고 알려주고 문서를 게시판에 부착했다.


군번 86-03727 함문평. 명. 22사단 보. 중대장 요원(1차)


괄호 속에 1차로 명기한 것은 사단에서 편법으로 파견 장교로 운용하지 못하도록 중대장 18개월을 반드시 수행하라는 뜻이었다.


22사단에 중대장이 영내 독신자 숙소를 사용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어서 수료식 1주 전에 금요일 결석계를 제출하고 광주에서 서울역 서울역에서 상봉터미널 상봉에서 간성으로 갈 계획으로 광주를 떠났다.


서울역에서 상봉터미널 택시를 탔다. 택시에서 내리니 중년 부부가 짐보따리 5개를 각자 2개를 양손에 들고 하나 남는 것을 어쩔 줄 몰라했다.


내가 다가가서 무턱대고 보따리 하나를 들고 가시죠 했더니 아저씨가 놀리면서 아니 대위가 어떻게 이런 보따리를 드시나요 했다.


예. 장교는 세계 공통으로 양손에 물건을 들지 못하게 합니다. 그것은 하급자가 경례하면 답례 잘하고 상급자를 보면 경례 잘하라고 그런 규정이 있습니다만 이 새벽에 저에게 경례하는 병사도 없고 제가 충성 구호 붙여가며 인사할 상급자도 없습니다 했다.


그분들 아들 전형수 이병이 화천 이기자부대에서 신병교육을 수료하는 날이라고 야외용 가스버너에 불판에 고기와 밥과 채소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다 보니 짐이 많아진 것이다. 그분들은 화천행 6시 40분 나는 간성행 6시 45분 차가 첫차였다.


차표를 구입하고 시간 여유가 있어서 커피를 마시러 갔다. 나에게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물어보더니 자기 조카가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홍천 초등학교 교사를 한다고 했다


중대장 자리 잡히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알려줬다.


간성읍에 방을 구하고 고등군사반을 수료하고 통일전망대를 담당하는 부대의 중대장이 되었다.


중대전술훈련평가 대대전술훈령 평가 연대전투단훈련을 마치고 전회번호 메모된 서울 독산동으로 전화를 했다.


그분 아들도 군생활 잘하고 있다고 하고 나에게 소개하려던 홍천초등학교 교사는 교회를 다녀야 만난다는데 함 대위 교회 꾸준히 다닐 수 있냐고 물었다.


전 이미 엉터리 세례지만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중대장이라 일요일에 어느 한 정파가 아닌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돌아가며 다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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