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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13

청실홍실 삼신할멈 장난

by 함문평 Sep 08. 2023

전형수 이병의 고모가 기독교를 고집해서 종교 안 따지는 여자를 소개받았다.


강릉 사천이 고향인 분들이 12명이 곗돈 붓는 돈벌이 계도 하고 먹고 마시는 친목계도 하는데 20년 동안 돈으로 문제 되거나 사람 인성이 문제 된 적 한 번도 없는 탄탄한 모임이었다.


 순서가 신길5동 마을금고 터가 현재 신길 뉴타운 조성에 편입되어 철거 중인데 그 두골목 지나서 감나무가 한그루 담장 밖으로 나온 집에서 친목 모임을 했다.


  박춘자 여사가 여자 회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윗감을 구한다고 했다.


 우리 큰딸이 9월 2학기부터 역사 선생으로 출근하는데 더 나이 들면 시집보내기 힘들어지니 금년이나 내년에 식을 올릴 수 있게 중매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 말에 전 이병의 모친이 내가 군인 대위 한 명 알고 있는데 군인도 되냐고 물었다. 사람만 재가 가서 면담해 보고 좋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형수엄마는 대위를 어떻게 아는 시이냐고 물었다.


 뭐 친척은 아니고 우리 아들 면회 가는 날 보따리가 다섯 개라서 두 개는 내가 들고 두 개는 애아버지가 들었는데 한 개가 남은 거야.


  세상에 대위 계급장이 번쩍번쩍 다가오더니 보따리를 덥석 들고 터미널 표 사는 곳으로 가져다주지 뭐야.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각자 표를 구하고 시간이 나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했는데 5공 청문회로 군인 인기가 없어서 맞선도 안 들어온다고 하더군.


  그래. 그럼 우리 송선이 짝으로 가능한지 언제 같이 간성부대로 갑시다라고 했다.


  대대교환대에서 SB22 수동식 교환기로 9중대 연결해 힘겹게 통화하고 약속을 잡았다.


 물건 들어주어 알게 된 부부와 사윗감을 구하는 부부 4명이 부대로 왔다. 중대장실로 모시고 위병일지에는 큰 이모 작은 이모 부부 방문으로 기록했다. 왜냐하면 친족은 함 씨라야 하기에 함 씨 아니라도 인정되는 이모와 이모부로 기록을 남겼다.


 가족관계 가족들의 나이와 직업을 물었다. 대위 봉급이 얼마냐고 물어서 장교의 급여 내역은 2급 군사비밀이라 물어서도 안되고 답변해서도 안된다고 하였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대학시절 4명의 여자에게 함문평은 연애 상대로는 98점인데 결혼 상대로는 58점을 주고 떠난 일회를 단편소설 백서에 이름만 변경해서 삽입하였다.


 차이기는 내가 차였는데 연애 수작을 먼저 걸어온 것도 그녀들이고 남들 눈에 안 띄는 으슥한 곳에서 키스를 먼저 시도한 것도 여자들인데 막상 결혼해 달라고 말을 해야지 마음먹은 것을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결심하고 만나는 날 꼭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거도 꼭 같은 점수로 연애는 98점인데 결혼 상대로는 58 점이라고 말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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