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가경 선생은 장손을 위하는 일이라면 소 99마리를 다 팔아 써도 상관없다고 하셨으나 아버지를 장남으로 알고 있는 손자에게 사관학교 필기시험 합격하고도 신원조회에서 걸리는 큰 아버지 의용군 가담 이야기를 비밀로 했으나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남은 소를 더 팔아 4수를 할 수 없게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병역법을 개정했다.
군입대를 피하려고 서울 모 대학 국문과를 낙방하고 무심천대학 국어교육과에 가니 면접 교수가 집이 시울이고 이 정도 실력이면 재수를 해서 명문대 가지 왜 멀리 청주까지 왔냐고 물었다.
교수님 저는 삼수생입니다. 할아버지는 소를 팔아 4수 하라시는데 병역법이 개악이 되어 전 이대학 떨어지면 군대 가야 합니다.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 간절함이 먹혔는지 합격이 되었다.
입학은 했으나 이거 수업하는 날보다 휴강이 더 많았다. 교수님은 중간고사를 리포터로 대체했다. 건물 맨 위층에 도서관 창가에 자리를 잡고 리포트를 쓰고 난 나머지 시간에 소설을 썼다.
소설집 < 백서>에 나오는 소설 백서는 재수시절 달마사를 오르다 중간에서 만난 해직 공무원이 모티부가 되었다.
솔은 전두환 대통령이 서남아시아 순방길에 아웅산묘소 참배일정에 강민철 일당이 천정에 설치한 폭발물에 의한 참변을 당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아 저건 그냥 일어날 일이 아니다. 정보 비밀이 새나간 참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007 첩보물처럼 썼다.
군복은 아버지의 형 얼굴도 모르는 큰아버지가 의용군이었고 할아버지 형 큰할아버지가 관동군이었다가 포로로 시베리아 개발에 근로동원된 이야기를 담았다.
의인은 김재규를 가경 선생이 의인으로 불러서 그렇게 제목을 달았다.
기미정난은 조선시대 계유정난이 있었다면 1979년에서 1980년은 가히 기미정난으로 불러도 될 만큼 피바람이 불었다.
쓰리세븐 777은 연평해전 두 차례 해전 중에 첫 번은 이기고 둘째는 졌다. 그 초전박살당한 연평해전이야기다.
제목을 어린 시절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은 파랗고 겨울은 하얗다는 노랫말에서 큰제목을 따왔습니다.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은 장르를 소설도 수필도 아닌 잡다한 산문입니다. 실명과 가공인물이 뒤섞여있는 잡문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런치북으로 만들면 출판사 사장이나 편집자 눈에 들어 종이책으로 발간되면 좋고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쓰는 동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하루하루 좋아요 늘어나는 기분이 아주 어린 시절 삼 밭에 누우면 묘한 편안함과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는데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이 그런 마약 같은 존재였고 독자 여러분에게도 중독성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