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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16
09화
깜량도 안 되는 게 대표랍시고
만년 관리부장을 대신하여
by
함문평
Sep 27. 2023
지금은
나이도
60 넘어 어디 결재판 들고 다닐 나이도 아니고 학생시절 장래 희망에 막연하지만 시인 또는 소설가라고 했는데 나이 60에 작가가 되었다. 학생시절 막연한 장래희망을 달성한 몇 안 되는 작가가 되었다.
젊은 시절 참으로 이직을
많이 한 친구가 있다.
이직할 때마다 그의 술친구가
되었다.
공동묘지에 가 보면 사연 없는 무덤 없듯이 퇴사의 변을 들어보면 퇴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안중근 의사가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열다섯 가지 이유만큼 되지만 그중 핵심은 딱 한 가지다.
대표랍시고 일지도 못하면서
밀어붙이고, 실패 시 담당자가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총살시키는 김일성 수법이다.
그가 마지막 퇴사를 한 것은 정부지원금을 받는 아이콘기업이었다.
정말 그는 인사업무와 재무업무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업고등학교를 진학해 일찍 사회생활을 했다.
처음은 은행에 근무하다 군대복무를 병장 전역 후에 일반회사로 들어갔다.
주변에 대졸 출신들이 즐비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 석사도 되었다.
그렇게 학벌을 갖추고 회사를 이직을 했다. 기업의 흥망사를 봐도 충신과 역적이 있고 국가의 흥망사를 봐도 충신과 역적이 있다.
국가에서는 국가통치자 기업에서는 대표이사가 흥망의 책임이 있다.
문제는 권한만 누리고 책임을 안 지는 아주 잘못된 행태가 몰락을 가져온다.
그가 정부지원금을 받은 만큼 연구개발에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소비자가 모르면 못 사도 한번 산 고객은 좋다고 입소문 내고 열 번이라도 반복구매할 제품을 탑재해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대표가 왕년에 잘 아는 개발자 출신을 CTO로 기용했다.
대학 선배라고 CFO로 기용을 해서
친구는 만년 관리부장이었다. 건의해도 받아들여지는 것이 없어
작년 말에 사표를 냈다. 그 회사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8일 30일 폐업되었다.
그와 술을 마시면서 들었던 이야기는 차후 장편소설에 에피소드로 삽입하려고 메모했다.
그중 하나만 올려본다.
모 대기업에서 판매회사로 창업을 하였다. 나름 회사 모양새를 갖추고 출발했다. 개발책임자 디자인총괄 영업총괄 물류총괄을 영입하고 하위직 직원도 채용했다.
문제는 회사 내부 관리를 하는 인사팀 재무팀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그가 채용되었는데 회사 대표가 말로만 그에게 전권을 위임한다고 하면서 비공식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박근혜와 최순실 관계가 그 회사 대표와 김 모라는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사는 술이라 술값 하기 위해 한마디 던졌다.
군대서도 실력 없는 놈이 상관에게 아부하는 통에 내가 진급 못하고 전여해서 소설가 되었는데 절을 이동할 수는 없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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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단편소설집 <백서> 발행 2021년 현대시선 57호 <부적>당선 <스토리문학 소설모임>동인 E-mail : mpham37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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