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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2

작가기 되기까지

by 함문평

일종의 병무비리 원조였는데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아들이 원창희라고 배재중 5학년으로 졸업도 안 한 놈을 나이 미달자를 합격시키느라 처음 낙방했던 그 어른도 합격시켰다.


다른 소위들은 전방으로 보내 총알받이 소위 만들고 원 소위는 부산 헌병대 파견 소대장을 시켰다. 그래서 전방 소위들이 빽 소리가 마지막 비명이었다고 가경취숙이 말씀해 주셨다.


그 17세 소위는 전방에서 싸우다 북한군에 포로가 되었다. 어려 보이는 군인이 장교라고 하니 거짓말로 알고 사단장이 직접 심문했다. 오해가 풀리자 인민군 10 사단장 전문섭을 그를 항상 옆에 대동하고 순찰을 돌고 인민군 군관이 될 것을 회유했으나 도망쳤다.


세월이 흘러 그분이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차장이 되었다. 공저심사위원장을 겸했다. 광주에서 5.18이 평정되자 육군참모총장과 참모차장이 12.12와 5.18 진압 유공자에게 무공훈장 수여 준비를 하라는 예비명령을 받았다. 그분은 무공훈장은 적과교전하여 전공을 세운 장병에게 수여하는 것이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에 훈장은 곤란하다고 보고했다.


총장은 폭도는 적이 아니냐고 하면서 훈장 수여를 강행하였다. 전두환이 태극무공훈장 정호용이 을지무공훈장 등 백여 명의 명단이 도착 헜다. 역사의 죄인으로 살기보다 정의의 길을 택하고 전역을 했다. 인생은 미완성 선택의 연속이다. 부산에 가면 해운대 신시가지가 아파트단지고 길도 시원하게 뚫려있다.


1990년 경에는 200만 평에 탄약창고였다. 울타리에 경보기를 설치한다고 우리 중대 400미터 구간에 설치하고 시험평기를 하라고 했다. 일지를 만들어 매일 점검하는데 개가 지나가도 삑 고양이가 지나가도 삑 바람이 세게 뿔면 삑삑삑 특전사 요원들이 경보기 설치했다는 말을 듣고 독수리 훈련에 스티로폼을 자기 몸을 가릴 정도로 오려 접근했다. 경보기를 속이고 침투해서 우리 중대 막사에 포파 스티커를 부착했다. 그런 내용을 기록하여 군납불가로 보고했다.


정작처장에게 근화발로 차였다. 군납적격으로 보고했다.


세월이 흘러 영관장교가 되어 요즘 사이버사령부가 된 국군심리전단 군수과장이 되었는데 대북선전장비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를 한 개에 정품은 6.600원 하는 것을 비품 2.000원짜리로 구입하고 영수증은 정품구입으로 정리해 차익금을 국군심리전단장에게 상납하라고 했다.


거부했더니 진급 안 할 거냐고 물었다. 제가 졸업한 서울 대방동 S중학교 교훈이 의에 살고 의에 죽자라고 말하고 전역했다.


조기전역을 하고 내 맘 편하게 사는 게 낫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국가의 재산을 축내고 아부해 진급을 하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진급을 거부하고 작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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