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광주 문학관
- https://www.gwangju.go.kr/gjlm/
관람시간: 09:00~18:00
관람료: 무료
휴관일: 1월1일, 명절연휴, 관공서 공휴일의 다음날
문의전화: 062) 613-6195
모터사이클 전국 문학관 투어 열일곱 번째, 광주 문학관이다.
광주 문학관은 독특한 형태다. '시화문화마을문화관'의 커뮤니티센터가 1층에 자리 잡고 있고, '광주문학관'은 2층과 3층이다. 2023년 9월에 개관하여 상당히 깨끗하고, 기획이나 구성 등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1층의 커뮤니티센터에는 강당, 작은 도서관, 열린카페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되지만,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면 층별 안내가 있고, 해쉬태그 형태로 문학 관련 어구들이 벽에 쓰여져 있다.
광주 문학관 2층에는 문학카페, 문학사랑방, 창작실 등이 있고, 기획전시실이 있다. '문학의 고장, 광주'라는 제목으로 광주문학의 역사와 문인을 소개하는 디지털 전시를 하고 있다.
고전문학에서부터 1980년대까지 광주와 전남의 문학 역사를 요약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올라가면서 2층 부터 관람을 했는데, 2층의 디지털 전시는 3층의 상설전시관의 구성을 요약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먼저 3층의 문학관을 관람하고 내려와 디지털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3층 문학관 입구. 작은 문에 들어서면 2층이 내려다 보이는 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양쪽으로 영상이 흘러 나오는데, 다른 세계(문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광주문학관의 또 다른 특징은 '광주 문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 문학관들의 경우, 그 지역의 유명한 작가들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광주문학관은 광주, 전남의 문학 역사를 원시종합예술 형태의 고대문학부터 현대문학까지 정리해 두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한의 '후한서', '동이열전' 등에서 확인되는 원시종합예술 형태의 집단가무에서부터 시작해 백제, 고려, 조선,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주 전남 지역의 문학사 전반을 다루고 있다.
물론 고전문학 쪽은 전시 꼭지가 크지는 않다. 근대, 현대문학에 비해 문학 작품의 수도 많지 않을테고, 자료도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와 이런 전시는 흔하지 않기에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 구성이나 기획도 상당히 좋았다.
조선시대까지의 문학은 시대별로 하나씩 요약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19세기 말부터인 '격동기의 광주문학'을 시작으로 전시가 좀 더 구체적이고 풍부해진다.
1910년 황현의 '절명시'를 시작으로 하여 근대 광주문학의 태동으로 소개되는 '호남학회'와 시문학파. 그리고 민족운동과 해방, 한국전쟁기의 광주 문학을 시대 순서로 쭉 전시해 두고 있었다.
이어 1970년대부터 시대 별로 광주의 문학을 소개한다. 공간활용이 좋아 동선도 깔금해서 전시를 관람하기 좋다.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어 있고, 광주 문학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까지 문학관의 절반은 'Chapter1. 연표로 만나는 광주문학'으로 광주문학의 역사를 정리해 두었고, 다음은 'Chapter2. 광주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전시가 시작된다. 시문학파의 '박용철', 고독의 시인 '김현승', 현대 시조시인 '정소파', 저항시인 '문병란', 그리고 '오월문학'이 전시되어 있다.
두번째 챕터는 비슷한 듯 다른 구성으로 전시가 되어 있다. 중간에 투명 유리로된 파티션이 세워져 네 명의 작가의 대표작들이 유리에 새겨져 있고, 그 옆으로 출판된 책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바깥 벽으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관람 동선이 상당히 깔끔했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은 '오월문학'이다. 그 이전 첫번째 챕터에서 이미 1980년대 광주 문학에서 5.18과 민중문학을 다루었지만, 마지막에 한번 더 정리되어 있다. 안타까운 역사는 문학에서도 고스란히 기록되고 기억된다.
최근에 지어진 문학관답게 모든 면에서 쾌적했다. 전시형태에서부터 기획, 동선, 조명 등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광주 문학관'의 컨셉트가 명확했다. 전시에도 군더더기가 없어,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는 챕터에서는 작가들의 유품 등도 없었는데 그래서 더 신선했다. 광주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문학관이다. 지금까지 본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문학관이었다.
한 줄 느낌
- 최근에 지어진 문학관답게 현대적 감각으로 잘 구성되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한 줄 평
- '광주 문학관'의 컨셉트가 명확하여 군더더기가 없는 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