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링 May 31. 2024

백일완성 (마지막 편)

완전하지 않은 완성체

새벽 5시, 어김없이 공복유산소 오 킬로를 달리고 집에 들어왔다.

처음 시작하던 오 킬로는 내 세상을 얻은 듯 상쾌했지만



매일 하다 보니

‘어느 날은 하기 싫고’

‘어느 날은 지치고’

‘어느 날은 걷고만 싶다.’


‘이걸 왜 나가고 있지?’

싶을 때쯤 체중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때 배움은  <안될 때쯤> 버티면 된다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말하는 공복 러닝은 입을 모아 ‘상쾌하다.’고 했지만

나는 운동하는 순간, 그 당시에 잠깐 사이 기분이 좋았다가 바로 기운이 없어졌다.

상쾌하긴커녕 체력이 방전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돌아오면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을 준비시켜야 했는데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세 아이들 모두의 응석을 받아주며

어르고 달래 어린이집 보내야 하는 내 체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공복으로 달리다가는 운동도 육아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

몸무게는 내려가고 있지만 체력 또한 동시에 내려가고 있었다.


“선생님, 공복으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요. 다른 방법 없을까요? ”

“바나나를 먹고 달려보세요.”

그다음 날부터 바나나를 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일어나자마자 바나나 하나를 먹고 달려보니

달릴 때 힘이 있고

달린 후에도 기분이 내려가거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았다.

공복 아닌 바나나 새벽 러닝을 5킬로씩 매일 했다.

<30대 후반_식단>

운동 전 : 바나나

운동 후 : 식물성단백질(선식) + 우유 + 가끔 꿀

점심 : 일반식

간식 : 먹고 싶은 거

저녁 : 현미밥 100그램, 닭가슴살 100그램, 토마토 5알, 브로콜리, 양상추 등등 야채 조금

<30대 후반_운동>

월~일 5킬로 달리기

화/목 웨이트트레이닝

참고) 운동 3년 차가 되던 어느 날, 바나나는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식품이라 일어나서 공복에 먹지 않아야 하는 과일이라고들 했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바나나 먹고 하는 러닝이 괜찮았지만 하지 말라는 건 또 이유가 있다 생각하여 훗날에 바나나 먹고 하는 건 그만두게 된다.


일반식을 먹고도, 공복 러닝에 바나나를 추가해도 57킬로에서 55킬로까지 내려왔다.

100일 거진 되었는데 55킬로에서 정체되는 듯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헬스장에 간 날이었다.

운동하기 전 거울을 보면서 출산 전 모습처럼 되어있지 않은 나를 보며 좀 실망했던 것 같다.

 ‘아~ 백일 완성은 없는 거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연예인이 허위광고 했네.‘ 이런 생각을 스스로 했다.


그때 선생님께서 나의 실망스러워하는 얼굴을 보고 느끼신 게 있는 건지

“이제 쉐이핑을 해야죠. 예쁘게 깎을 곳은 깎고 더할 곳은 더 해야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은 곧 끝나가는 운동을 수업을 재등록하라는 말로 들렸다.

100일이면 된다더니만….

이제 시작이라고?


그렇게 나는 정체된 55킬로에서 표준체중과 눈바디를 향해 또 다른 노력을 시도하는데…


이전 07화 백일 완성 (4)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