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

by 하린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것들 이것이 바로 시누 약국에서 일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겪은 나로서 참 아이러니하다.

사람에게 눌리다 보면 움츠리게 되고 내 생각을 하게 되며 자기중심적이 되는 거 같다.

불편한 관계는 너무 많다.

인간관계에서 기대하기 때문에 상처받는다.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만드는 건 상대방이 상대방에게 잔악하게 만드는 말들이다. 특히 손님 앞에서 수치스럽게 만드는 일은 더더욱 그렇다.

내 예감은 그렇다. 여기서 나는 직원이 아니다. 내가 일을 안 해봤다라면 몰라도 직원한테 이렇게까지 안 한다. 시누한테는 도와주는 주종관계이면서 내가 몸종 같은 존재인 거 같다.

시키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둘은 놀면서 말로 시킨다는 건 좀 아니라 생각한다. 요 며칠 전부터 실습생이 약국에 왔다. 다른 약국에 가서 일하기 위해 하루 4시간 동안 여기 약국에서 실습을 하는데 내가 5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친절이 엄청 묻어져 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처방전 이외에는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실습생에게 전체적으로 가르쳐주고, 거래명세서 매입 들어온 거 어떻게 입력하는지 가르쳐줬다. 실습생에 가르쳐주는 건 당연하지만 약사님 즉 시누나 같이 일하는 분은 나에게 가르쳐주기 싫어한다.

내가 하는 일이라곤 솔직히 몇 개 빼고 노동이댜. 힘쓰는 일은 내가 다 한다고 보면 된다. 오늘 둘이서 내 험담하는 거 들었는데 진짜 화가 나서 말하면 싸우게 될 테니 어떻게 할지 몰라 나 자신에게 학대 즉 자악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시누의 짜증이 퇴근할 때까지 들었다. 이런 상황을 겪다 보면 우울증 있는 나로선 정말 최악까지 생각하게 되는데 미칠 노릇이다. 실습생 있는데도 짜증 내고 손님들 앞에서도 짜증 내고 나만 없어지면 여긴 편할 텐데 말이야.

세상에는 야박하게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 같이 일하는 아줌마한테 하는 것에 3분의 1만 나한테만 해도 이렇게 생각하는 걸 덜 하게 되면서 불안함도 덜 느끼고 할 텐데 원래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바꾼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거 같다.

포기를 한다는 건 어떤 걸 내가 포기를 해야 할지 지금은 그렇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때보다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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