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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빈그릇챌린지

by 김복아

전라남도에서 '여수'라는 곳은 나의 고향이기도 하다. 운전면허를 29세에 취득하고, '여수'라는 곳을 시작으로 순천시, 광양시, 구례군, 강진군, 장흥군, 진도군, 담양군 등의 여러 곳을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로 여행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전남 빈그릇챌린지는 다른 지역보다 애정이 크고 알리고 싶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의 블로그에서 빈그릇챌린지 지역 중 전남이 88개로 가장 많기도 하다. 그래서 전남 빈그릇챌린지는 지역별로 맛집과 카페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여수시의 빈그릇챌린지는 첫째, '홍가'이다.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곳이면서 양파와 감자가 양념에 잘 조려졌고, 매콤한 맛이 나의 취향저격이기도 하다. 밥 한 그릇반은 뚝딱 일정도로 양념과 갈치살을 잘 발라서 밥과 비벼먹으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둘째, '사랑아구찜'이다. 이곳은 엄마랑 나의 최애 맛집이기도 하다. 정갈한 밑반찬과 아귀라는 생선살이 가득한 아귀찜이 메인메뉴이다. 양념이 고소하면서 매콤했었다. 꼬독꼬독한 식감인 미더덕 또한 씹는 재미가 있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뿌려준 밥에 양념이 잘 되어 있는 콩나물을 넣고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역시나 한 그릇반 정도의 밥은 거뜬히 먹을 수 있었다. 또한 아귀찜에 아귀살을 잘 발라서 초장과 같이 먹으면 꿀맛이다. 마지막으로 카페는 '항해'이다. 카페 이름을 콘셉트로 잡고 테이블과 장식들이 '배'와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메뉴하나하나마다 정성이 있고,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카페제제'이다. 크림이 들어가 있는 에스프레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2층은 빈티지샵처럼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순천시의 빈그릇챌린지는 첫째, '1937'이다. 이곳은 '모밀과 우동'이 메인메뉴이며, 특히 '냉모밀'은 나의 최애메뉴이기도 하다. 알맞은 식감의 면발을 다져진 무와 파, 겨자가 들어간 육수에 잘 적신다음, 후루룩 맛보면 여름이라는 계절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온전히 느꼈다.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데 이곳에 방문하다 보면, 친척집에 방문한 느낌마저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둘째, '리노'이다. 특히 이곳의 '스테이크' 즉, 디너코스를 꼭 맛보면 좋다. 기념일마다 찾았던 나의 최애맛집이기도 하다. 각 재료를 있는 그대로 잘 살리며, 소스와의 푸드페이링이 최고이기도 하다. 스테이크는 '레어'가 진리이며, 이 굽기의 정도가 더 고기를 잘 음미할 수 있다. 빵,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코스요리로 맛보며 보내는 이 시간은 따뜻하고, 내가 애정하는 사람하고만 갔었던 맛집이기도 했다. 그리고 맛의 향연에 취해 '이러려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지!'라는 느낌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광양시의 빈그릇챌린지는 첫째, '시고르베이글'이다. 이곳은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파는 보석 같은 빵집이기도 하다. 하루에 100개를 만들어서 현장판매 50, 예약판매 50을 팔고 있다. 특히 재료를 아낌없이 듬뿍 넣어서 팔고 있으며 가격도 착한 가게이기도 하다. 빵 중에서 베이글을 좋아하는 나는 이 빵집의 식감에 반하기도 했었다. 바게트와 같이 쫄깃한 식감이 나의 취향에 맞았다. 그리고 빵집 분위기 또한 우드하고 초록초록한 이 감성이 아주 좋았다. 둘째, '타조'카페이다. 이 카페의 디저트 플레이팅과 음료의 퀄리티가 아주 높았다. 메뉴에 사장님이 진심인 게 느껴졌었다. 터키에 여행했을 때 따뜻한 '뱅쇼'를 맛보고, 아이스버전도 궁금해졌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의 빈그릇챌린지를 달성한 맛집이 있다. 독자님들이 궁금하시다면, 다른 지역도 풀어드리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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