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과 미발생, 영문법 원리강의록 35강
주어가 실행한 동사의 타동적인 힘은 그 영향력이 목적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동사의 영향력이 목적어에 간접적으로 미치는 경우도 있다. 주어가 실행한 동사의 타동적인 힘이 목적어에 미치는 힘의 정도를 살펴보자.
나는 (직접) 그녀에게 그 방을 청소하라고 시켰다
►사역동사(make, have, let)나, 지각동사(see, watch, feel, hear……)가 사용된 경우 보어에는 to 없는 부정사(원형부정사)가 오게 된다. 위 문장에서 원형부정사 clean은 발생동작을 의미한다. 시간적 거리를 의미하는 장애물 to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직접) 그녀에게 그 방을 청소하라고 명령했다.
►동작의 대상인 her는 order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다. 즉, her는 I가 내린 명령 order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관계이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order와 her사이에는 아무런 장애물(to)이 없고 서로가 접해 있다.) 이 경우 order라는 동작을 실행한 주어의 의도는 her로 하여금 clean이라는 동작을 발생시켜 the room에게 영향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to clean는 to가 가지고 있는 시간적 거리로 인하여 본동사 ordered의 시점인 과거시점에는 아직은 미발생 동작이다. to clean를 실행하고 실행하지 않고는 영향을 받은 her의 판단에 달려있다. 주어인 I의 의도가 her로 하여금 clean the room 하기를 의도하고 있을 따름이다.
나는 그녀가 그것을 해야 한다고 (다른 이를 통해서) 명령했다.
►위의 예문을 살펴보면 주어가 실행한 동작 order와 그 대상인 she 사이에는 접속사 that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order의 타동적인 힘이 접속사 that로 인해 she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제삼자를 통해서 주어가 내린 명령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경우이다.
위 예문을 통해서 5 형식 보어에 오는 to-V를 that절로 전환하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이며 그 느낌은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면 to-V를 취하는 동사와 that절을 취하는 동사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주어 자신이 직접적으로 목적어에게 강한 구속력을 행사하고자 할 경우에는 주어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는 동사를 사용한다. 제삼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지시하는 경우는 목적어를 구속하는 힘이 약한 동사라고 볼 수 있다.
►(a)의 want는 목적어를 구속하는 의지의 힘이 강하여 직접적으로 목적어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경우 [목적어+ to-V]를 사용한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가 아니라 그가 그것을 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므로 목적어는 him이 아니라 him to clean the room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want의 타동적인 힘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b)의 wish는 목적어를 구속하는 힘이 약하므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that절을 사용한다.
‘발생은 사실과 가정을 나타내고, 미발생은 생각과 추측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특한 시각으로 영문법을 분석한다. 특히 동사 활용에 대한 남다른 해석이 주목할 만하다.
동사, 부정사, 동명사, 동형용사, 시제, 가정법, 조동사….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런 용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기호의 조합으로 무작정 외웠던 것들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맥을 짚어준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왜’라고 의문을 가져보았음 직한 궁금증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문법의 원리를 터득하고, 개념 정리를 하고, 영어의 골격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