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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영문법 12강> 사역동사와 지각동사

발생과 미발생, 영문법 원리강의록 35강

by 이산 박규선

사역과 지각


►행위자(O)와 동작(V) 사이에 시간적 거리를 의미하는 to가 있으면 [미발생] 동작을 의미한다. 그러나 to가 없으면 [발생] 동작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원형부정사라고 한다.


5 형식 문형에서 사역동사나 지각동사가 오는 경우 보어에는 to 없는 원형부정사가 온다. 왜 그럴까?



1. 사역동사가 오는 경우


사역(使役)이란 주어가 목적어로 하여금 어떤 동작을 실행하도록 하게 하는 관계를 말한다.

►S가 본동사(V) 동작을 O에게 실행하면 그 타동적 영향을 받은 O는 원형부정사(V)를 시간적 추이 없이 곧바로 실행하는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사역동사에는 make(강제), have(요구), let(허락)이 있으며, 준사역 동사로는 bid, help 등이 있다.


◈ 사역동사를 원리적으로 이해하여 보자.

우리는 그녀에게 그 방을 청소하도록 시켰다.


►We가 made를 발생시켰고, 그 결과 made의 타동적 영향을 받은 her도 clean이라는 동작을 발생시켰다는 의미이다. 원형부정사 clean은 ‘동작이 발생되어 완료되었다’라는 사실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to가 없다는 것은 [시간적 거리]가 없이 서로 붙어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a) We made her clean the room. [강제]

⇒We made + [She cleaned the room.]

우리는 시켰다. + [그녀는 방을 청소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방을 청소하도록 시켰다.


►주어가 목적어의 의사나 의도를 고려하지 않고 강제로 시키는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b) We had her clean the room. [요구]

⇒We had + [She cleaned the room.]


우리는 요구했다. + [그녀는 방을 청소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방을 청소하도록 요구했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윗사람이나 상사가 아랫사람이나 부하직원에게 할 수 있는 관계처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c) We let her clean the room. [허락]

⇒We let + [She cleaned the room.]


우리는 하게 했다. + [그녀는 방을 청소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방을 청소하도록 했다.


►목적어가 어떤 일을 할 생각이 있을 때 주어는 그것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허락)하는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a)에서 We는 her에게 직접적으로 clean the room 하도록 강제로 made 했고 her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관계없이 곧바로 clean the room을 발생시키는 관계를 나타낸다. clean은 시간적 공간적 거리를 의미하는 to가 없는 원형부정사이므로 목적어는 시간적 추이 없이 곧바로 clean이라는 동작을 실행할 수가 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관계없이 청소를 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b)와 (c)의 경우도 본동사인 have, let의 의미만 다를 뿐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므로 (a), (b), (c) 문장 모두 [but she didn’t clean the room.]을 이어주면 문맥이 맞지 않는다.



2. 지각동사가 오는 경우


어떤 사물을 보았다는 것은 그 사물에 내 시선이 직접 닿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볼 수가 있었다는 말이다. 존재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볼 수도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동작을 보았다는 것은 그 동작에 내 시선이 직접 닿아있다는 말이 된다.


시간적 거리를 나타내는 to가 없으므로 saw가 발생된 시점에 clean도 발생이 되었다는 사실관계를 의미한다. 지각동사의 특성상 어떤 동작을 지각(知覺)했다는 것은 그 동작이 실제적으로 발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생하지도 않은 동작을 지각(知覺)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풀이가 가능하다.


We saw + [She cleaned the room.]


우리는 보았다. + [그녀는 청소를 했다.]


►그녀가 방을 청소했고 우리는 그것을 보았다는 뜻이다. 그녀를 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청소한 것을 본 것이다. 어떤 것을 보았다는 것은 그 대상이 존재하니까 본 것이지 없다면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즉, 그녀가 청소를 했으니까 본 것이다. 청소를 하지도 않았다면 결코 saw라는 지각동사가 발생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 발생하지 않은 동작은 지각(知覺)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지각동사가 오는 경우 목적어가 실행하는 동작은 반드시 발생되어야만 한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지각동사가 오는 목적격 보어에는 발생을 의미하는 원형부정사가 올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지각동사가 오는 경우 목적격 보어에는 미발생을 의미하는 to-V가 올 수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각동사가 오면 원형부정사가 온다라는 식으로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암기하는 방식은 이제 버리자. 원리를 터득하고 이해하자. 그래야 영어로 말을 할 때, 영어로 원서를 읽을 때 단어와 단어에서 오는 감정과 느낌을 그대로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결코 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각동사란 오감(五感)을 가지고 보고 듣고 느끼는 직접 터치(touch)하는 동작을 말한다. 지각동사에는 see, hear, feel, notice, watch, observe, behold, perceive...... 등이 있다.


I heard her play the piano.

나는 그녀가 피아노 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피아노를 쳤고 나는 그와 동시에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 피아노 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피아노를 치는 동작(play)이 발생하였음을 의미하고, 동시에 그 소리를 듣는 heard라는 동작도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원형부정사 play는 연주하는 동작이 발생되었다는 사실적인 관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나는 그것을 들었다는 의미이다.

⇒ I heard + [She played the piano.]


I felt the earth shake.

나는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땅이 흔들렸고, 나는 이것을 느꼈다.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것은 땅이 흔들리는 동작이 발생되었고, 그리고 그것을 느끼는 주어의 동작도 동시에 발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형부정사 shake는 지구가 흔들리는 동작이 발생했다는 사실관계를 의미한다.

⇒ I felt + [The earth shook.]


[비교] 만일 본동사(felt)의 발생시점에 shake가 진행 중인 미완료 상태라면 V-ing(미완료동형용사)를 사용한다. V-ing는 동작이 발생하여 진행 중인 미완료 상태를 의미하는 동형용사이다.


I felt the earth shaking.

땅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땅이 흔들리고 있는 중이었고, 나를 그것을 느꼈다는 의미이다.

⇒ I felt + [The earth was shaking.]




"뻥뚫리는 영어" 중급편은 모두 35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뻥 뚫리는 영어> 중급편

목차

1장 영문법의 퍼즐을 맞춰라

2장 주어 동사의 만남

3장 동사는 발생한다

4장 자동사의 홀로서기

5장 타동사의 파급력

6장 수여동사의 Give & Take 법칙

7장 옛것은 앞에, 새것은 뒤에

8장 수동태와 능동태, 뭐가 다르지?

9장 타동성에도 크기가 있다

10장 목적어를 구속하는 힘!

11장 To의 목적지향성과 거리감

12장 사역동사와 지각동사

13장 물리적 지각과 정신적 지각

14장 보어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15장 다목적 동사 Be & Have

16장 카멜레온 같은 to-V

17장 동사인 듯 명사인 듯 V-ing

18장 목적어로 쓰이는 부정사와 동명사

19장 표현법으로 읽는 생각과 사실

20장 미완료 동형용사 V-ing

21장 완료 동형용사 V-en

22장 직설법과 가정법

23장 추측일까 가정일까

24장 발생과 미발생에 대한 가정

25장 시간과 시제는 다르다

26장 현재시제의 용법

27장 과거시제의 용법

28장 다양한 미래 표현법

29장 현재완료와 과거완료

30장 V-ed와 have V-en의 차이점

31장 조동사의 역할

32장 확실성이 쓰임을 좌우한다

33장 조동사의 뿌리 의미

34장 조동사 심층분석

35장 영어의 키워드, 발생과 미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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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열쇠: <발생과 미발생>


‘발생은 사실과 가정을 나타내고, 미발생은 생각과 추측을 나타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특한 시각으로 영문법을 분석한다.

특히 동사 활용에 대한 남다른 해석이 주목할 만하다.


동사, 부정사, 동명사, 동형용사, 시제, 가정법, 조동사….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런 용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기호의 조합으로 무작정 외웠던 것들이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맥을 짚어준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왜’라고 의문을 가져보았음 직한 궁금증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문법의 원리를 터득하고, 개념 정리를 하고, 영어의 골격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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