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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성 May 16. 2023

정동진 - 시

당신은 정동진을 기억합니까.

늦은 밤을 뒤로하자마자 출발하여

타협 없는 철길에서 새벽을 견뎌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던 곳     


그 정도 시간을 내어줘야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서라도

겨우 갓 떠오른 태양의 열기를 허락했던 곳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정동진.     


타인의 새벽을 가장 많이 삼킨 곳

타인의 바람을 가장 많이 받아낸 곳


묻고 싶다.     


아직도 변치 않았습니까.     


지금도 나의 밤을 내어준다면, 

내 작은 바람정도는 들어줄 수 있습니까     


묻지 않고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대 곁에서

오늘 하루 기대어 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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