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 어린 왕자 中 -
짝사랑. 지구인의 몇 가지 난제 중에 하나이자 시기에 따라선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을 수 있는 사건을 몰고 올 파급력을 가진 카테고리이다.
근데 단어자체에 의문이 든다. 보통 ‘짝’이란 글자가 붙이면 합이 맞아떨어질 때 사용한다. ‘짝꿍’, ‘짝패‘, ’ 짝짓기‘ 등이 그렇다. 그런데 ’ 짝사랑‘의 짝은 그 의미가 정 반대이다.
마치 작정하고 당사자를 기만하는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반드시 이루라는 의미에서 미리 긍정 가득한 메시지를 담아 놓은 속 깊은 작명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단어가 가진 의미 없는 의미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다. 게임에서 시간은 대부분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데, 특히나 이 게임에선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도리가 없다. 해피엔딩을 볼 수 있는 뾰족한 공식은 안타깝게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도 합법적인 일생일대의 용기를 발휘한다면 적어도 “졌잘싸”라고 불리는 결과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그래왔다. 나는 사실 이쪽(?) 분야에 나름 꽤 넓은 저변지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격증 시험이 있다면 필기시험 정도는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있다. 자신감의 근원은 당연히 경험에서부터 체득한 살아있는 지식이다. 이 경험은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아무리 AI가 발전하고 ChatGPT가 활개를 쳐도 멘트 하나 써줄 수 없는 분야가 이 분야이다.
수많은 케바케와 확신할 수 없는 결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례들을 탄생시킨다. 그러니 오로지 자신만 믿고 직진하는 게 확률이 더 높을 수 있겠다. 수많은 주위의 조언과 사례들을 찾으며 스스로를 AI화 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늘은 로봇에게는 기적을 선물하지 않는다.
자! 심호흡 한 번 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본인의 능력으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우연부터 찾아보는 게 좋겠다. 반복되는 우연은 기적에 도달하는 신이 내린 지름길이다. 그리고 또한 우연은 노력 단계에서 부터 결정되는 결과물이다.
결국, 짝사랑은 사랑과 다르지 않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덜 사랑하는 쪽에게 운명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하루하루 조금씩 더 다가가는 것이다.
사랑을 하다가 사랑을 잃는 편이 한 번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 알프레드 테니슨 -
사실 짝사랑의 모든 결론은 이 글귀 하나로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