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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원킨트 Jun 11. 2024

혈전증, 췌장염


한낮의 햇살이 대형 병원의 응급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외과의사 강철은 진료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강철 선생님, 혈전증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들어왔습니다!”


간호사가 소리치며 달려왔다.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강철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응급실로 향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강철이 물었다.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요.”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환자는 55세 남성으로, 다리의 심한 통증과 붓기를 호소하고 있었다. 강철은 초음파 검사실로 환자를 이끌며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강철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다리의 깊은 정맥에 혈전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 발생할 수 있었다.


“지금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겼습니다. 이걸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어요.”


강철이 환자에게 설명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환자가 불안해하며 물었다.


“혈전을 녹이는 약물인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겠습니다. 또한 항응고제도 처방하여 혈전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할 겁니다.” 강철은 침착하게 말했다.


환자는 통증에 힘겨운 얼굴로 표정을 찡그린 채로 침대에 누워 있고, 강철은 간호사 윤희에게 지시를 내렸다.


“혈전용해제(tPA, Tissue Plasminogen Activator)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항응고제인 헤파린(Heparin)도 투여 합시다.”


강철이 말했다.


간호사는 즉시 약물을 준비하여 정맥주사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했다. 강철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치료 과정을 지켜보았다.


“통증이 좀 나아지나요?”


강철이 물었다.


“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요.”


환자가 답했다.


강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음 환자를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바쁜 하루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강철 선생님, 환자가 왔어요!”


간호사가 다시 한 번 달려왔다.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강철은 다시 응급실로 향했다.


강철은 신속하게 진단을 내리기 위해 환자와 대화를 시작했다.


“여기 복부가 너무 아파요… 숨도 제대로 못 쉬겠어요.” 환자가 고통스럽게 답했다.


강철은 환자의 복부를 검사하며 췌장염을 의심했다. 그는 환자에게 혈액 검사를 지시하고, 췌장 효소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 검사도 추가했다. 췌장염(Pancreatitis)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복부의 극심한 통증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었다.


“췌장염이 의심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진행하겠습니다.”


강철이 설명했다.


강철은 환자의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초음파 검사와 CT 스캔도 준비했다. 췌장염은 췌장 내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췌장을 스스로 소화하는 질환으로, 매우 심각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식을 유지하고, 정맥 주사를 통해 수액과 진통제를 투여하겠습니다.”


강철이 환자에게 말했다.


“네, 알겠어요…”


환자가 힘겹게 대답했다.


강철은 환자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췌장 효소 수치가 높게 나타났고, 초음파 검사에서 췌장 부종이 확인되었다. 강철은 신속하게 치료 계획을 세웠다.


“췌장염이 확실합니다. 염증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와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겠습니다. 또한,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강철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했다.





바로 그때, 응급실의 다른 환자에게서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환자는 심정지(Cardiac Arrest) 상태에 빠졌고, 강철은 즉시 CPR(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심폐소생술 준비해 주세요!”


강철이 소리쳤다.


강철과 팀은 환자의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그와 동시에 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를 준비하여 전기 충격을 가했다.


“모두 떨어져 주세요!”


강철이 외쳤다.


전기 충격이 가해지자,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강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좋아요, 다시 심박이 돌아왔어요. 혹시 모르니까 제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주세요."


필요한 처치를 이어가며 강철이 말했다.




그렇게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강철은 마지막으로 응급실을 돌아보며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했다. 혈전증 환자는 혈전용해제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었고, 췌장염 환자도 안정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오늘 정말 정신없었네요.”


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운이 좋은 하루였다. 강철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그는 이제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응급실을 뛰어다니며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강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일을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자, 이제 퇴근합시다. 내일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강철이 말했다.


그들은 함께 웃으며 응급실을 나섰다. 강철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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