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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원킨트 May 28. 2024

타인에 대한 말들


인간들의 많은 대화의 주제는 의외로 남에 대한 이야기일 때가 많다. 많은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볼 때 왜소한 존재인 인간은 협력과 단결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기에 비협조적인 인간을 가려내는 일에 대해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이른바 험담이 그런 이야기고 도편 추방제도 그런 성격을 어느 정도는 가진다. 조금 이야기를 확대하면 누군가 한 명을 제외시키는 행위를 통해서 집단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일을 벌인다.


즉 누군가가 믿을만한 선인이고 혹은 비열한 악당이며, 또 누군가가 알고 보면 아무 노력도 않는 무임승차자이고, 또 누군가가 양의 탈을 쓴 빌런인가를 우리를 감지해 내고 이를 검증하려는 일종의 본능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만약 이런 검증 과정이 없다면 인간은 대체로 악을 행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걸 무작정 옳다고도 나쁘다고만도 할 수 없다.

권선징악만큼 사회를 건강하게 돌아가게 하는 법칙도 없거니와, 대안을 딱히 찾기도 어렵다. 다만 우리는 그 험담의 대상에게 변호의 권리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법과 언론이라는 제도가 생겨난 것이겠지만, 우리는 그것이 완벽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에 읽은 신문 기사 중에 눈여겨볼 부분이 있어서 인용해 본다. 이것에 모두 동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남에 대한 소문을 내거나 험담을 많이 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끔찍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비행이나 불행을 말하는 데 너무 빠지다 보면 소문이 사실일지라도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특히 이런 소문을 내는 사람은 비호감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건전한 정도의 공유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너무 빨리 개인적 문제나 고백 등을 공유하는 것을 피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감이 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적당한 때에 그들을 다 열어 보일 수 있도록 이끈다.”*


*출처: 자기도 모르게 '비호감' 되는 8가지 행동 #KorMedi, 코메디닷컴 뉴스 (201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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