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2달 살아보기
비가 와서 해변은 다음 기회로. 대신 쇼핑몰에 갔다.
여기 브라질 사람들은 진짜 다 친절하다. 다만 한국처럼 ‘빨리빨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 시스템 자체가 다른 느낌이다.
약국에 들려서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풀어줄 비타민을 구매하고, 피로 때문인지 여기저기 부어서 연고도 하나 샀다. (다만 어떤 약이나 연고를 사려면 처방전이나 정확한 상품명이나 성분명을 이야기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다.)
점심은 서브웨이를 선택했다. 역시 서브웨이 주문은 어느 나라나 난이도가 높더라.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이라 기운이 나는 느낌이었다. (참고로 쇼핑몰의 천정이 매우 높아서 인상적이기도 했다)
게임덕후인 내가 게임센터를 그냥 지나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인형 뽑기에서 모두 실패했다. 브라질 특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즐기는 브라질 쇼핑몰 탐험기였다.
(참고로 CPF라고 개인 소비자 번호 같은 게 없으면 물건 구매나 우버 사용이 쉽지가 않다. 혹시 브라질에 가시려는 분은 CPF는 미리 신청해놓는 게 좋겠다.)
뻔한 말이겠으나, 여기도 사람 사는 건 똑같다. 여기도 브라질 꼬맹이들은 다들 유튜브를 보느라 정신이 없고, 놀이터에는 OX게임이 존재한다. 어른들은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보는 저녁풍경마저도 한국과 비슷하다.
내 삶도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도 자면서 이를 악무는 버릇 때문일 거다. 두통은 한국에서나 브라질에서나 나를 봐주지않기로 한 모양이다.
아무튼 두통을 이기려면 오늘 밤 두통약을 먹고 자고, 내일부턴 운동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