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
강철은 응급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 밖에서는 아침이 막 밝아오고 있었지만, 응급실 안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집중했다.
"오늘 상황은 어때?"
강철은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은경은 마스크 너머로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응급환자가 세 명입니다. 하나는 교통사고, 하나는 심근경색, 그리고 마지막은 갑작스러운 뇌출혈입니다."
"심근경색 환자는 누가 맡고 있지?"
강철이 다시 물었다.
"민정이가 맡고 있습니다. 선배님은 교통사고 환자를 맡아주세요."
"형석이는?"
"오늘 비번입니다."
"아, 부럽다."
"지금은 투정하실 때가 아니랍니다. 집중!"
은경은 차트를 넘겨주며 말했다.
"넵! 알겠나이다!"
강철은 차트를 받아들고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35세 남성, 대형 트럭과의 충돌로 복부 다발성 장기 손상. 혈압이 계속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음..."
그는 차트를 닫고 환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는 침대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 강철은 그의 상태를 빠르게 점검했다. 복부가 심하게 부풀어오르고 있었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복강내 출혈이 의심됩니다. 즉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는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말했다. 간호사는 바로 수술실에 연락을 취했다.
"수술 준비 완료됐습니다, 선생님."
간호사가 대답했다.
강철은 잠시 눈을 감고 집중력을 모았다. 그리고는 수술실로 환자를 이송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순간 민정이 뛰어 들어왔다.
"강철 선배님, 여기 너무 급한 일이 생겼어요. 심근경색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요."
강철은 잠시 망설였지만, 자신의 환자 역시 긴박한 상황임을 알았다.
"은경아, 네가 교통사고 환자를 맡아줘. 나는 민정이를 도와야겠어."
은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통사고 환자 쪽으로 향했다.
"알겠습니다.“
강철과 민정은 급히 심근경색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60대 중반의 남성이었고, 얼굴이 창백하며 호흡이 불규칙했다. 강철은 빠르게 초음파를 사용해 심장의 상태를 확인했다.
"좌심실 파열입니다. 급히 개흉술이 필요합니다."
민정은 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수술 도구 준비됐습니다."
강철은 손을 소독하고 장갑을 끼며 수술대에 섰다.
"수술을 시작합니다. 모두 최선을 다해주세요."
민정은 강철의 손놀림에 맞춰 도구를 건네며 침착하게 지시를 따랐다. 시간은 긴박하게 흘러갔고, 그들의 손놀림은 점점 빨라졌다. 환자의 심장을 직접 보게 되었을 때, 강철은 깊은 상처를 발견했다.
"이런... 좌심실이 크게 찢어졌어. 봉합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강철은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신속하게 봉합을 시작했고, 민정은 계속해서 출혈을 막고 있었다.
"지혈제가 필요해!"
민정이 외쳤다.
간호사가 신속하게 지혈제를 건네주었고, 강철은 이를 환자의 심장에 적용했다.
출혈이 멈추기 시작했지만, 환자의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했다.
"강철 선배님, 심장이 멈추고 있어요!"
민정이 경고했다.
강철은 즉각적으로 심장 마사지를 시작했다.
"심장 박동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한다."
민정은 강철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필요한 도구를 건네주었고,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환자의 심장 박동이 다시 살아났다. 강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심장 박동이 안정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회복실로 옮깁시다."
강철은 지시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강철은 피곤에 지쳐 잠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은경이 뛰어 들어왔다. "강철 선배님, 교통사고 환자가 위급해졌어요. 도움이 필요해요."
강철은 피로를 무시하고 일어섰다.
"알겠어. 바로 갈게."
그는 은경을 따라 교통사고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은경은 이미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다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강철은 은경과 함께 수술 준비를 시작했다.
"어떻게든 이 환자를 살려냅시다."
이어서 강철은 스스로를 향해 다짐하듯 혼잣말을 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두 사람은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했고, 마침내 출혈을 막아냈다.
강철은 은경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아났어요. 선배! 우리가 해냈어요."
은경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강철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응급실로 돌아갔다. 그는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오늘도 세 사람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구해낼 것임에 틀림없었다.
응급실의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그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강철, 은경, 민정은 언제나 그랬듯이 다음 날도 생명의 갈림길에서 사람들을 지켜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