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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리 May 06. 2024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M세대 메리의 찌질한 실패 이야기

  회사를 그만둘 결심을 하고 당시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에게 공무원시험 공부를 하겠다고 하였다.


  "당신 집에 돈 많아?"

  "그냥 '취집'해요."




  원장님께 퇴직 의사를 밝히고 면담을 하였다. 30대에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하겠다는 내가 걱정이 되셨는지 무급이지만 1년간 휴직을 제안해 주셨다. 이런 제안도 감사한 일이었다.


  "추진력은 나보다 ○○씨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연구원 나가더라도 연락하고."


  일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나에 대해 좋게 봐주신 것에 감사했다. 항상 나에 대해 현장에 온 학술자문위원이나 외부의 누군가에게 '○○대 나온 우리 직원'이라는 말로 소개해 주셨었다.

  마지막 출근 날에는 원장님도, 직원들도 사무실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후에 내가 공부하는 동안 명절 때 두 번이나 명절 선물을 택배로 보내주셨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원장님을 찾아뵈었다. 내가 약속 시간보다 늦게 연구원에 도착하는 바람에 함께 일했던 다른 직원들은 뵙지 못했다.(늦어서 죄송합니다!) 엄마께서 원장님 뵙는다고 하니 직접 만든 단술*을 주셨다. 원장님께서 화분을 좋아하셨던 것 같아 화분을 사서 엄마의 단술과 함께 드렸다.


*단술 : 식혜


  "악수 한번 하자."


  원장님께서 점심을 사 주셨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오랫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오래 공부한다고 합격하는 시험 아니다."


  이 말씀이 위안이 되었다. 사무실을 나오면서 원장님과 또 한번 악수를 하였다. 그리고 명절선물세트와 함께 와인을 선물로 받아 와서 부모님과 술자리를  함께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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