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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리 Oct 18. 2023

漢藥이 아니라 韓藥

2014. 1.


  허리가 아파서 접골원에 갔다. 일본에서 한의원과 비슷한 곳을 찾아보니 접골원이라는 곳이 있어서 간 것이었다. 내부는 한의원과 비슷하게 침대가 나열되어 침대들 사이로 커튼이 쳐져 있었고, 동네 할머니들이 많이 계셨다. 그러나 한의원과 달리 침을 놓아주지는 않고 아픈 부위를 안마해 주었다.


1.  한국에서도 허리가 아팠을 때 나을 때까지 한의원을 다녔었기에 접골원에도 퇴근할 때마다 들렀다. 접골원 직원이 내게 한국에서는 침술이 발달하지 않았냐며, 정말로 침을 놓아주는 곳이 흔한지 물었다.


2.  그러던 중 비자 문제로 회사에 연차를 내고 한국에 잠시 다녀올 일이 생겼다. 엄마께서 내가 허리 아픈 걸 아시고 한국 온 김에 한약을 지어주셔서 한약을 들고 다시 일본에 왔다.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탕비실에서 한약을 데워 먹었다. 어느 날 회사 직원 중 한 분이 내게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아침마다 데워 먹는 게 뭐냐고 물었다.


3. 셰어하우스에서 한약을 데워먹는 걸 보고 노부코가 그게 뭐냐고 궁금해하기에 한국에서 가져온 약이라고 했는데, 나의 한약 봉지를 보더니 말했다.


  “한국의 韓이야!”


  중국을 뜻하는 한나라의 漢이 아니라 한국(韓國)의 韓이라는 말이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온 약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구나.


  한국은 『동의보감』*의 나라였어!


*1610(광해군2) 허준이 간행, 한국의 한의학을 정리한 책으로 중국, 일본에서도 간행되었고,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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