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중독자 Sep 15. 2023

제품전략 100% 실패하는 법 #1

타율 1할, 스타트업 실패 전문가의 이렇게 하면 무조건 실패한다.


PM(PO)로서 여러 리더십들과 상위 제품전략 회의에 참석하고 전략을 실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확실하게(?) 실패할 수 있는지 저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드립니다.



첫 번째,

성공의 정의가 없다.

명확한 성공의 기준,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전략이 성공한 것인지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 할 수 없다면 그 전략은 실행 전에 이미 실패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입전환율이 높아지고, 그러면 유입 단가가 낮아지니까 자연스럽게 매출이 오르는..
매출이 2배 이상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
불확실성이 높은데 어떻게 기대효과를 정확하게 정할 수 있..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면 성공의 정의를 할 수 없습니다.

: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실행력이 정해져 있다면 지금, 이번달, 이번 분기에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한가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을 실행하는 제품팀과 PM(PO)가 성공의 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가설과 액션 아이템 중에서 임팩트 있으면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정하고 달릴 수 있게 됩니다. 다 잘해야 된다는 전략은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두 번째,

무리한 목표(일정)를 구성원과 공감 없이 실행하도록 종용한다.

일방적으로 실행을 담당하는 제품팀에게 전달만 해서는 결과는 물론 실행 자체도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두 달 안에 신규 제품을 론칭하고, 다음 분기에 미국 시장에 PMF를 검증할 수 있는 일정으로..
(제품전략 리뷰 후) 이상의 내용을 000 PO와 함께 이번 분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진행 부탁..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도전적인 목표, 일정일수록 Why? 에 대한 충분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에게 그 전략을 '왜', '지금'해야 하는지 공유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목표를 이야기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을 말하기 전에 그 전략을 실행하게 된 배경과 그 전략을 실행하면 어떤 기대 효과가 있을지를 공유하게 되면 공감대 형성이 쉽고, 주도적으로 이하는 문화를 가진 조직의 경우 세부적인 것들을 지시하지 않아도 맥락에 맞게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액션아이템을 개별 구성원들이 찾게 됩니다. 달성할 숫자와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알려주게 되면 '누가', '언제까지' 그 일을 해야 하죠?라고 말하는 수동적인 실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

제품팀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전략을 결정한다.

실행을 해야 하는 조직이 할 수 있는 일과 (현재) 불가능한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실패는 물론 신뢰까지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왜 이걸 실행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지?'
'처음으로 도전하는 도메인(타깃)인데 어디서부터 누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전략을 구체화할 때 우리(회사)가 (지금)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 특히 '새로운', '잘 모르는' 것을 시도할 때에 핵심이 되는 역량과 기능(조직, 담당자)이 현재 없는데 실행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입니다. 핵심 역량을 내부에 보유하고 있어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불확실성을 돌파해야하는데 전략의 중심이 되는 역량이 없다면 그 가능성을 높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예를들어 커뮤니티가 핵심이 되는 제품인데 내부에 커뮤니티 매니저(MAU5만 이상 규모 운영 경험)가 없다면 규모가 큰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일단 제품을 개발하면서 채용하면 될까요?

하지만, 현재 실행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전략을 무조건 포기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만 해서는 임팩트 있는 기대효과를 만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 프레임에서 "실행 역량", "경험"이라는 요소가 부족한 경우 하이 리스크라고 보고 리턴이 얼마나 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번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구성원이 확신 없는 화법으로 전략을 공유한다.

본인도 잘 모르겠다는 뉘앙스를 주는 화법으로 제품전략을 공유할 경우, 실행해야 하는 제품팀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실행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일단 이 제품이 시장에 나가고 1분기 동안 성과를 지켜본 후에...
(말꼬리를 흐리거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전략을 잘 전달하는 것은 기획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 전략=비전을 공유하는 사람의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 전략이 성공 했을 때의 모습(결과)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까다로운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하고 고민하지 못한 이견이나 우려를 말하면 인정하고 수용하는 열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평범한 목소리로 준비된 슬라이드를 발표하고 "질문 있으신 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까다로운 질문에 답하긴 하지만 근거를 열거하는데 그치고 깊이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둘 사람의 비전 중에 어떤 것을 실행하고 싶으신가요?



다섯 번째,

언제 그만해야 할지 누구도 모른다.

전략의 실행이 실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기 전략, 월간 전략이라는 것 때문에 멈추지 않고 실행된다면 불필요한 실패의 비용이 커지게 됩니다.


'이 그로스 캠페인 언제까지 해야 해요?'
'저도 몰라요. 벌써 마케팅비용이 0000원이나 나갔는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뭐 일단 그만하라는 말은 없으니까 지켜보시죠. 결제는 좀 늘었나요?'
'큰 차이 없어서 3주 전에 중간 공유 했는데 다른 결정 사항이 없는 것 같아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전략이 실행되면 중간점검을 하고 필요하다면 멈추는 결정을 적시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큰 규모의 회사나 조직이라면 어려울 수 있지만, 작은 스타트업의 경우 전략의 실행 주기를 짧게 정해서 실패하더라도 최소의 비용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렵게 정한 전략이 초반에 성과가 나오는 것 같지 않다고 쉽게 없었던 것으로 하는 것이 쉬운 의사결정은 아니겠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실패를 인정하고 다른 전략으로 방향을 돌리지 않으면 더 큰 비용이 조직, 회사에 돌아오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실행이 되고 성과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리뷰하고 미세하게 방향을 조정하면서 목표에 근접한 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서 다른 분들의 학습 비용이 낮아지거나,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Product Manager, Product Owner, CEO 분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합니다.


경험에 의존한 내용으로 검증된 방법론이나 이론이 아닙니다. 편향된 방향으로 기술된 내용이 일부 포함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불편하시거나 이견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알려 주시면 저의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겠습니다.


성장중독자와 함께 성장, 스타트업, 제품에 대해 이야기 하실분!


사진: UnsplashIsaac Smith

이전 03화 MVP개발 100% 실패하는 법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