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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Oct 25. 2024

#22 지금, 여기

소설연재

#22 지금, 여기


  


  

  한겨울의 맑은 하늘 아래, 서울 한 고등학교는 학생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교실은 유리로 된 벽면에 둘러싸여 있어 자연광이 가득 들어왔고, 최신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보드가 학생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각자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가상 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체험하며 토론을 하고 있었다.  


  그때, 운동장 한쪽에 1학년 학생들이 모여 타임캡슐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10년 후의 자신에게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각자의 꿈과 진로를 적고 있다.

  “자, 다들 준비됐나요?” 소희의 목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네.” 학생들이 동시에 대답하며 설렘에 가득 찼다.

  소현은 종이를 꺼내 들었다.

  “나부터 할게. 내 꿈은 우주 비행사가 되는 거야.”

  “우주 비행사? 대단하다!” 친구 민재가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결심했어?”

  “어릴 때부터 우주 책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꿈꿔왔어. 지금도 과학에 관심이 많아.” 소현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10년 후에는 우주에 가 있을 수도 있겠네.” 

  “그때는 나와 함께 갈 친구도 필요해.” 

  “우주 탐사자가 되어 인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을 거야. 나는 화성에 가고,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하고, 우주의 삶을 연구할 거야.” 수민은 문장을 적으며 그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기계를 만들고 싶어. 10년 후, 내가 만든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기를 바라.”

  “좋아. 나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내가 만든 영화로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

  “와, 멋지다! 어떤 영화 만들고 싶어?” 소현이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물었다.

  “SF 영화가 좋을 것 같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소현이 나와 함께 출연하면 좋겠다.” 민재가 활짝 웃었다.

  “그럼 내가 우주 비행사 역할을 맡을게.” 소현이 농담하듯 대답했다.

  이때, 진아가 손을 들었다. 

  “나는 환경 과학자가 되고 싶어.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하고 싶어.”

  “좋은 꿈이야.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할 건데?” 지민이 진아에게 물었다.

  “환경 문제에 더 공부하고, 자원봉사도 많이 할 거야. 나중에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어.” 진아가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 10년 후, 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모습을 상상해. 내가 쓴 이야기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나는 지구를 지키는 환경 보호 활동가가 되고 싶어. 10년 후, 내가 만든 캠페인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함께 지구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어.”

  “다들 멋진 꿈을 가지고 있네. 나도 나의 꿈을 적어야겠다,” 지민이 종이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그럼 다들 타임캡슐에 넣을 메시지를 적고, 10년 후에 다시 열어보자!”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꿈과 목표를 적기 시작했다. 소현은 우주 비행사의 목표를, 민재는 영화감독의 비전을, 진아는 환경 보호를, 설희는 작가의 꿈을 위한 다짐을 적었다.


  유진은 가벼운 긴장감을 느끼며 친구에게 말했다. 

  “여러분, 우리가 적은 걸 10년 후에 다시 열어볼 거니까 진짜 솔직하게 적어야 해.”

  “맞아. 그때 우리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면 신나.” 지민이 웃으며 대답했다.

  “내 꿈은 의사가 되는 거야. 환자를 돕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싶어. 10년 후, 병원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싶어.”

  유진은 자신이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고민하면서 종이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은 다들 꿈이 뚜렷한 것 같아.”

  “괜찮아. 진로는 바뀔 수도 있어. 중요한 건 네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보는 거야.” 지민이 격려했다. 

  “그래, 그럼 나도 나의 진로에 대해 써볼게.” 그는 종이에 손을 대고 생각했다.

  “예술가가 되고 싶어. 그림을 그리고,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그런….” 유진은 조심스럽게 적기 시작했다. 소영이 유진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예술가라니 멋지다! 너의 그림은 항상 감동적이었어.”

  “정말? 고마워!” 유진은 활짝 웃었다.

  그들은 각자 종이에 자신의 꿈과 진로를 적었다. 유진은 그림과 함께 그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었다. 이렇게 서로의 꿈을 나누는 동안,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수민은 우주 탐사의 열망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중요한 사명임을 느꼈다.


  “이제 다 적었으니, 타임캡슐에 넣자!” 지민이 외쳤다.

그들은 타임캡슐에 종이를 넣고 뚜껑을 덮었다. 

  “10년 후에 이걸 열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유진이 물었다.

  “그때는 우리 모두 각자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 

  “10년 후, 꼭 꿈을 이루고 싶어.”

  “우리 모두 이뤄보자!” 민재가 외쳤다.

  “타임캡슐을 열 때, 우리가 이 꿈을 이뤘기를 바라!” 

  “응, 꼭 그렇게 되길 바라!”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시간 속에서 꿈과 진로의 고민하며, 친구간의 격려와 지지를 통해 서로의 미래를 응원했다. 타임캡슐에 담았던 꿈을 그려가는 그 순간, 꿈을 향한 열망이 다시 불타올랐다. 


  그들은 타임캡슐을 깊은 땅속에 묻고, 10년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수민은 타임캡슐이 묻힌 자리를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부터 시작해야겠다는 결심했다. 이렇게 그들은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다시 만나 자신의 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10년 후,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각자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했다.

  

  오후, 교실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학생들은 최신형 스마트 기기를 손에 쥐고 대화에 열중했다. 그들은 단순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었다.

  학교 앞마당에는 다양한 나무와 화초가 심어져 있었고, 그곳은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였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메타 포토 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로,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사진을 찍고, 이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었다. 학생들은 드론 카메라를 이용해 공중에서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한쪽에서는 친구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다른 쪽에서는 한 학생이 혼자서 조용히 자연을 감상하며 그 순간을 담아내고 있었다. 이 모든 순간이 실시간으로 학교의 가상 플랫폼에 공유되었고, 친구들은 서로의 사진에 댓글을 달며 소통했다.

  “이 사진 너무 멋져! 색감이 정말 아름다워!” 한 친구가 댓글을 남기자, 찍은 학생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서로의 창의성을 존중하며,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웠다. 

  그때, 교실의 한 구석에서 친구들이 모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들의 표정은 밝고, 서로의 팔을 감싸며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소리가 울리자, 순간적으로 그들의 얼굴에 찬란한 웃음이 번졌다. 인공지능 카메라는 이들의 표정을 인식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자동으로 포착했다. 사진 속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스타일을 가진 학생이 함께한 모습이 담겼고, 필터와 편집 없이도 그 순간은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교실 밖으로 나가자, 넓은 운동장에서 또 다른 학생들이 드론을 이용해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드론은 하늘을 날며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했고, 학생들은 드론의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했다. 이들은 완벽한 구도를 위해 서로의 위치를 조정하며, 각자의 개성을 살린 포즈를 취했다.

  “우리의 추억을 이렇게 남길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해!” 한 학생이 말했다.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래의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방식의 기억을 기념했다.


  이렇게 학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장소가 되었고, 학생들은 그 안에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고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의 장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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