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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위시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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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Sep 12. 2024

 특별한 공간

     에세이

     

특별한 공간




필요한 것이 알맞게 갖춰져 있고

홀로의 시간이 넉넉히 허락된 편안한 내 방이

언제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릿한 향수와 깊은 평화를 느낀다.


- 박완서,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본문 중에서 -


  바쁜 일과를 마치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었다. 집안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책상에는 대여섯 권의 책이 놓여있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다. 간단히 메모하거나 기록했다. 책상은 창작과 성장을 함께 하는 동반자이며, 아이디어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처음에는 좀 힘들지만, 글 쓰는 시간 속에서 이전보다 성장했다. 


  공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공간은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사는 곳, 일하는 곳, 여행하는 곳 등 모든 공간은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선사한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휴식과 안정을 찾는다. 집은 우리의 안식처이며, 개인 공간으로 우리의 정체성과 소중한 추억을 담고 있다. 경험한 순간을 기억하고, 그 공간의 연관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느낀다. 공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한적한 오후, 햇살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들어오는 작은 서재 책상 앞에 앉아, 손끝이 키보드를 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커피 향이 진하게 퍼지는 가운데 나는 소설의 첫 문장을 떠올렸다. “그는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상이 나의 루틴이 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탐독하며 주인공의 감정이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글을 썼다. 몇 주가 지나고, 초고가 완성되었다. 무작정 초고를 써 내려가다 한참 묵혀둔 글을 다시 봤다. 첫 번째 수정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인에게 원고를 보여주며 건네받은 피드백은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한밤중, 다시 책상에 앉아 수정 작업을 시작했다. 문장을 다듬고,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몇 번의 수정 끝에, 드디어 원고가 완성되었다. 그 순간, 기쁨과 함께 긴장이 밀려왔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출판사의 눈길 끌기를 바랐다. 몇 주 후, 드디어 연락이 왔다. 그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출판이 시작되었다. 편집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서점에 진열된 책을 보았을 때 감정은 벅차올랐다. 독자의 피드백과 리뷰가 쌓여갈수록, 또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집필이 아니라,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책상은 독서와 창작의 장소였다. 책상은 많은 사람이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책상 위에서 작가의 꿈을 꾸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종이에 기록했다. 지금까지 써온 소설, 시와 에세이, 동화 그림책은 모두 그 작은 책상 위에서 탄생했다. 책상은 단지 작업 공간이 아니었다. 책상 위에서 많은 감정을 경험했다. 그 공간에는 기쁨과 슬픔, 고독과 희망이 얽혀있다. 힘들고 지칠 때 편안하게 안아주었고, 새로운 도전과 열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가끔은 독서토론 하거나 글쓰기를 했다. 지속적인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나를 만났다.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이야기가 내 안에서 꿈틀거렸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 책상은 일상에서 삶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낸다. 각자의 책상에는 흔적과 사연이 담겨 있다. 책상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표면에 작은 자국이 하나 있는데, 전에 책상에 무거운 물건이 떨어져서 남긴 흔적이었다. 이 작은 책상은 삶의 여정을 함께한 파트너였고,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친구였다. 항상 그 책상 위에서 꿈을 키워나갔고, 인생에 큰 의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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