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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Nov 21. 2024

버킷리스트

소설연재

버킷리스트

  


  


  저녁 무렵, 거실에 앉아 있던 연우는 유자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서서히 다가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잃어버린 꿈을 다시 꺼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새 파일을 만들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그 순간, 문득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노트북을 열고 새로운 문서를 만들었다. 화면에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을 적고, 아래에 빈 줄을 남겨두었다.

  첫 번째 항목은 무엇이 될까? 그는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다. “세계 일주.” 여행의 설렘을 느꼈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낯선 나라의 거리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 스페인, 일본, 이집트… 그곳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는 두 번째 항목을 적기 시작했다. “소설을 출간하기.” 그는 이미 몇 권의 책을 썼지만, 아직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 ‘책 한 권 출간’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었다. 그동안 경험과 감정을 담은 소설을 써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

  “좋아, 이제 세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름의 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우의 리스트는 길어졌다. 

  “산속에서 캠핑하기,” “좋아하는 작가와의 대화,” “자신의 책으로 영화 만들기.” 각 항목은 그의 가슴 속에 숨겨진 열망과 희망을 담고 있었다. 

  

  잠시 후, 다시 펜을 들었다. 산 정상에 서기를 적으며 어릴 적, 아빠와 함께 간 등산이 떠올랐다. 그때의 성취감과 공기의 상쾌함. 이제는 국내의 한라산이든 꼭 정상에 서보고 싶었다. 그렇게 항목이 하나씩 늘어가던 중, 문득 인생의 의미를 생각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자원봉사 활동하기’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인생의 의미가 아닐까?

  이렇게 리스트는 계속 이어졌다. 짧은 문장 속에 담긴 자신의 꿈과 바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그는 점점 더 가슴이 뛰었다. 잊고 살았던 열망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트를 덮으며 다짐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거야.”

  문득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꿈꾸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그 꿈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차근차근 이룰 수 있는 목표라는 사실에 마음이 설렜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그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의 삶에 작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이 리스트를 통해 나를 찾고, 성장할 거야.” 연우는 결심하며 적어 내려갔다.

  “내 인생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

  연우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이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인생의 지도였다. 단순한 목록이 아닌, 그의 삶을 바꾸는 여정이 되었고, 그 여정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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