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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마드 노을 Apr 18. 2024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엔 미술품만 있는 게 아니다


바르셀로나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아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참 좋다.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1도 모르지만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과 현대문화센터가 카탈루냐광장 가까이에 있어서 방문하게 됐다.



한화 5만 원 정도에 바르셀로나 6곳의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는 뮤지엄패스 아티켓을 구매하여 다녀왔다


바르셀로나 미술관 앞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람들이 현대미술에 이렇게 관심이 많나 싶어서 의아했는데 

대부분은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었고 내부는 엄청 한산했다.



하얗고 환한 건물이 참 인상적이다.

창으로 들어오는 겨울햇살이 정말 눈부셨다.


사실 아티켓이 있어서 오긴 왔는데

나 같은 범인에게 현대미술이란 너무나 어려운 분야이다.

피카소나 호안미로로 대표되는 바르셀로나의 대중적인 근대미술만 보다가 갑자기 만난 현대미술이 너무 난해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미술관 앞으로 나갔는데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보드를 잘 타는 사람도 있고 서툰 사람도 있다. 

모두 각자 자유롭게 보드를 탄다 

나는 쉬어갈 겸 시멘트 턱에 걸터앉아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잘 타는 모습에 감탄하고 넘어질까 봐 놀라기도 하며 계속 구경하고 있는데 이거 의외로 너무 재밌다.


미국 청춘드라마 보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상체탈의를 하고 탄탄한 잔근육을 뽐내는 보더들도 눈에 들어온다.

(어허 이것 참... 초면에 정말 감사합니다.)



미술관 앞에서 자유롭게 보드 타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고고하고 차분한 미술관 내부와 활기 넘치는 바깥의 분위기가 대조되면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건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절대 섞이지 않을 같은 두 풍경과 이질적인 에너지가 각자의 특성은 잃지 않은 채로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잘 익은 오후의 햇살의 받으며 고요와 활기의 서로 다른 공기를 마음껏 음미해 본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바로 옆엔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가 있다.

아티켓으로 입장이 가능해서 보드타는 걸 구경 하다가 겸사겸사 들러봤다.

CCCB라는 줄임말로 되어있고 쎄쎄쎄베라고 읽는다.


현대미술관이 눈부신 흰색과 자연광의 우아한 조화였다면,

CCCB는 시각을 자극하는 쨍한 색감과 독특한 구성이 함께하는 유쾌한 소풍 같다. 지루하지가 않다.




예술의 세계는 참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복잡 미묘한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자연스럽게 끌리나 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걸 은근히 좋아해서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과 현대문화센터 CCCB 모두 잘 다녀왔다.

사실 현대미술의 난해함으로 인해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미술관 앞 보드 타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현대미술을 보러 갔다가 더 다양한 예술을 찾은 것 같다.

꼭 미술관에 가야만 예술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생물의 순간순간이 곧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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