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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마드 노을 Apr 25. 2024

여자 혼자 즐기는 바르셀로나의 낮과 밤



바르셀로나의 낮




바르셀로나의 도시 전경을 볼 수 있는 루프탑바를 가게 됐다.

번화가에서 가깝고 까사바트요 주변이라서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바르셀로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고급호텔의 루프탑바

호텔 Majestic의 10층에 있는 루프탑바였고, 이 호텔은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숙여사가 스페인 국빈 방문 시에 묵었던 곳이라고 한다.

호텔 로비가 정말 고급스러웠고 투숙객들도 뭔가 있어 보인다.


루프탑바에 들어서니 바르셀로나의 멋진 전경이 내 것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이 보이는 게 특히 멋있다.



모히또 한잔의 여유, 그리고

2월이었는데도 햇빛이 정말 따가웠다.

모히또와 연어과일샐러드를 주문했다.

모히또는 맛있었는데 샐러드는 두 번이나 음식이 잘못 나왔다.

볕이 뜨거워서 땀이 삐질 나고 있었는데 자꾸 다른 음식을 갖다 줘서 모히또만 마시고 밖으로 나왔다.




호텔 밖에는 명품점과 각종 옷가게들 즐비해있다.

그때 으리으리한 건물 앞에 누워서 자고 있는 바르셀로나 자유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급스러운 호텔 루프탑바와 너무 대조되는 모습에 측은한 마음으로 쳐다봤는데,

자유인이 늘어놓은 인형들이 너무 귀엽다!


고급호텔을 즐기는 사람들과는 또 다른 마음의 여유가 느껴진다.

역시 상황보다 중요한 건 상황을 대하는 자세인 것 같다.

자유인에게 한수 배운 느낌이다.







바르셀로나의 밤




바르셀로나에는 안전을 위해 해가 지면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숙소를 번화가에 얻고 나서는 노을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로 번화가 밤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해가질 무렵에 천천히 공원산책을 시작했다.



쳐다보기도 힘들게 내 정수리 위에서 맹렬하게 타던 태양은 한층 누그러진 모습으로 내일을 기약하고 있었다.

카탈루냐 역사박물관을 지나 네타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넓게 펼쳐진 광장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네타해변까지 가면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어질 것 같아서 광장 한쪽에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천막을 치고 각종 음료와 간식 등을 팔고 있다.

추로스를 파는 곳의 줄이 제일 길었다.



밤이 가까워오니 노을을 배경 삼아 버스킹공연이 시작됐다.

노래도 부르고 탭댄스도 같이 한다. 어째 공연하는 사람들이 더 신나 보인다.

알아들을 수 없는 낯선 노래였지만 그래서 더 낭만 있다.



천천히 몸을 숨기는 해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 쪽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은 큰길만 골라서 다녔다.

바르셀로나 가장 번화가는 밤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고 은근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 진짜 재밌었던 게 앞에 놔둔 돈통에 돈을 넣으면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다.

분장을 너무 잘해서 동상인가 싶은데 돈을 주면 움직인다.



거리 한복판에서 2m가 넘는 거구의 남자분이 신데렐라 복장을 하고 춤을 춘다.

이분 다른 축제에서도 봤는데 밤만 되면 출몰하시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이 진짜 많구나 싶어서 너무 재밌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는 나름대로의 여행은 달지 않고 짜지 않은 삼삼한 밥상 같다.  

나 스스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들로 채워가는 여행지에서의 일상이 너무 즐겁고 소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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