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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놀마드 노을
Oct 22. 2024
죽다 살고 보니 백수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죽다 산
적
있나요?
회사 다닐 때 차가 폐차될 정도로
교통사고가 크게 난적이 있었다.
외상은 없었지만 그 유명한 '교통사고 나이롱환자'가 되어버렸다.
과로와 폭식, 바르지 않은 자세 때문에 좋지 않던 몸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극심한 목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허락받고 아파야 할 만큼 바쁜 회사에서
병가 내는 게
눈치가
보여
너무 서글펐다.
퇴근 후에 한의원과 통증의학과에 출근하듯 방문해 진료를 받았지만 그때뿐이었다.
마사지샵도 다니고 보약과 한약, 각종 건강식품을 먹으며 낫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었다.
큰 효과가 없어서 지쳐가던 중
운동처방 PT센터를 알게 되었다.
물리치료사 출신의 운동처방사 센터장님을 따라서
3개월 동안 평일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더니 서서히
통증이 완화되는 게 느껴졌다.
몸이
가벼워지고
매사에 활력이 생겼다.
11년 동안 회사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때 배운 운동 덕분이었고
내 삶이 운동을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
더 열심히 관리를 해야 하는 지금
백수가 되면서는 하는 일 없이 맨날 누워있을 테니 운동도 체력도 필요가 없을 줄 알았다.
푹 쉰다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대는 걸로 생각했다.
매일 누워서 유튜브를 보며 뒹굴거렸다.
그런데 장시간 누워있으니 허리가 너무 아팠고 점점 골반으로 내려오면서 몸 곳곳으로 옮겨갔다.
집에서 노는데 몸이 아프다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
다.
병원을 가야 해야 했기에 아프다는 것은 곧 비용을 뜻했다.
아파서 힘든 것은 물론이고
돈을
아껴야 하는 백수신분에 지출까지 생기니
,
가뜩이나 권태에 볶이던 심신이 더욱 질퍽한 늪속에 묻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백수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직장인일 때나 지금이나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안 하면 더 아프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
강제성이 없는 백수라서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된
이유이다.
백수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과 체력이다.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는 상황에 몸까지 무너지면 가속이 붙은 듯 모든 게 망가진다.
체력이 있어야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글 쓰는 백수가 되면서부터는
오래 앉아있어야
했
고 오래 앉아있기 위해선 체력이
필수였
다.
앉아있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니, 체력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 뭔가 싶다.
놀기 위해서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하물며 뭔가를 생산해 내는 일은 더 그렇다.
사람은 체력만큼 행동할 수 있고 건강한 만큼 이뤄낼 수 있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타격감은 엄청나
다.
어찌어찌 쌓아 올린다 해도 끝까지 지킬 수 없다.
건강을 잃고 바라는 모든 것들은 욕심일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과욕이 되지 않으려면 체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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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회사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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