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당연히 선택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빼고.
내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네를 찾아냈다면 그건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지금까지 오로지 동네 사람들의 손으로 마을을 가꾸어왔는데 나는 그 희생과 봉사의 과실만 따먹겠다는 자세로 나온다면 선주민들의 마음이 어떨까?
우선 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래 3가지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꼭 참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1. 마을 회의, 특히 12월 또는 1월에 있는 동계
2. 동네 청소 및 자원순환의 날 (재활용 분리수거)
3. 5월 가정의 달 마을 잔치
이 외에도 동네에 따라 마을 가꾸기 사업으로 꽃을 심기도 하고, 특별한 마을 고유의 축제를 열기도 한다. 이런 날은 가능한 일손을 돕고 어려우면 고생하는 분들에게 감사라도 전하는 게 좋다.
시골에 들어가면 자주 보게 될 역사가 오래된 전국 단위 봉사 단체 4가지만 예를 들어볼 테니 참고하면 좋겠다.
<새마을협의회> ‘새마을운동’의 그 초록색 모자 새마을이 맞다. 1970년대 이후로 낙후된 마을을 개선하고 이웃을 돌보는 봉사로 역사가 깊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단체가 활성화되어있는 곳은 지역의 어르신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식당 운영, 반찬 도시락 전달, 어버이날 행사 등을 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그런 사업을 하기 위해 직접 감자나 배추, 무 등을 심어 팔아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겨울에 김장해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나눔을 한다. 마을 쉼터(경로당)의 먹거리를 살피고 어버이날, 복날, 설에는 떡국 등을 끓여 어르신들 식사를 돌보는 일도 거의 전적으로 맡고 있다. 동네에서 지도자, 부녀회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분들이 다들 새마을협의회 소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의용소방대> 소방서와 협력하며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한다. 불이 났을 때 진화 작업에 나서 소방대원들을 돕기도 하고, 심폐소생술 등을 익혀 근처 학교나 큰 행사 때 교육 등을 하기도 한다. 기술 대회 등도 여는 등 평소에도 전문적인 훈련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율방범대> 그 동네의 치안유지, 범죄예방, 청소년 선도 등에 나선다. 주로 경찰서와 협력해서 치안 취약지역에 야간 합동 순찰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어떤 동네에서는 자율방범대원들이 돌아가며 동네 청소년들의 통학을 지원하기도 했다. 마을 아이들이 시내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학교 통학 버스가 멀다고 못 오거나 버스 시간이 안 맞아서 시내에서 몇 시간씩 방황해야 하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율방재단>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점차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그에 대해 민간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홍수나 산사태 등의 재난에도 출동하지만, 평상시에는 산에 위험한 고목 등을 전지 하거나 길을 막고 쓰러진 위험목을 치우고 주요 도로의 집수구를 정비하는 등 예방 활동도 한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단체가 있고 활동 내용은 동네마다 다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오래된 단체 말고도 신생 단체가 있을 수도 있고, 원하면 만들 수도 있다. 4, 50대만 돼도 시골에서는 아주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봉사 단체 가입 권유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직장을 다니거나 시간에 매이는 일을 하는 경우엔 잘못 선택하면 일상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봉사단체 가입이 강제 조항은 아니니 천천히 둘러보다가 기쁜 마음으로 돕고 싶은 곳이 생겼을 때 시작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