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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우 이은주 Mar 11. 2024

대만청차 어디까지 마셔봤니?

다양한 대만청차 이야기 1  (동방미인차)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만청차나 광동성 봉황단총 혹은 복건성의 철관음 종류 등 청차들이 인기가 많은 듯합니다. 차에 처음 입문하면서 오래 발효되고 향도 없고 쓴 듯 떫은듯한 흑차 보다는 맛의 범위가 넓고 골라 마시는 다양한 재미 알아가는 것에 대한 재미가 있는 청차가 쉽게 접근하기도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요.


지난해 여러 번 대만을 다녀오면서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차들과 다원들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구입해 온 차들로 1년이 행복했습니다.  이번 페이지에서는 대만청차 중 동방미인차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동방미인차구인 신죽현 어메이향은 작고 아담한 시골 마을입니다. 타이베이에서는 차로 40~50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어느새 산과 강으로 변하게 되는 대만의 지형을 거슬러 남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신죽현 어메이향에 도착하면 크고 작은 수많은 찻집과 다원들이 있는데 그중 많이 인상 깊었던 곳 두어 곳 한국차인들이 자주 다녀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닌 지역의 숨은 명소 같은 다원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팽풍차라고도 불리는 동방미인차는 무더운 여름인 6~7월   무더위 사이, 즉 단오절 전후 10일 사이에 수확해야 합니다.  신죽현에서 생산되며 "퍼핑차" 또는 "팡펑차"라고 불리며,  맛과 향이 독특한  "동방미인차"라고 불립니다. 마을  곳곳에 다원이며 제법 크게 운영되고 있는 다장과 작게는 소농가에서 생산하여 큰 다장과 결합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신죽현 유흥차업박물관

 입구는 좁고 허름한 골목 중간 즈음에 있습니다.  비스듬히 서 있는 향나무의 자태 만으로도 이 집의 길고 긴 역사를 보는 듯하여 들어서는 발걸음이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이 허름한 골목 안이 역사를 안고 있는 건물이라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근처에 가서도 찾지 못할 것 같은  집입니다. 붉은 기와와 붉은 벽돌을 통과하고 들어가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가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미리 연락해서  약속을 하고 간 터라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이 집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문화적 가치와 인문적 가치를 함께 가지고 있는 차관으로 많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견학을 하기 위해 오는 곳인데 미리 예약을  해야지만 다양한 설명과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후에 한국에 와서 다시 안 일이지만 이 집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이 되고 있네요. 예약을 하지 않고 불시에 방문을 한다면 좋은 설명과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도 못할뿐더러 차를 마시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건물은 청나라 말기에 지어져 이 지역의 차 산업 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100년 이상된 2층 건물은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곳이기도 한데 1935년에 지진으로 일부 파괴 되었다가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복원하면서 내부의 많은 시설들을 너도밤나무로 만든 이유는 너도밤나무가 벌레에 강하기 때문에 그 후 84년의 세월에도 끄떡없었다고 하네요. 이 건물이 2009년에는 대만에서 신죽현 역사 건축물에도 등제되었다고 해요.

오~~ 이런 집에 와서 차를 마시게 되다니 엄청난 행운이죠.



대만 차 산업의 100년 역사가 이곳에 있습니다. 차의 발전과 역사 인문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개인의 차 공장을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유지하며 공개하여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체험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며 이 집 차 만의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대대로 내려온 모든 기계와 도구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매년  해마다 우수제품으로 상을 받아 특별한 상패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주인의 차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어느 정도 인지 알 것 같습니다. 4대를 이어오며 수많은 제다대회 상을 받은 우수 품질의 차, 그들의 다원에서 생산되는 차는 많은 양이 유럽으로 수출된다고 했습니다.



유흥차업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옛것을 그대로 보전하며 이어 오며 역사건축물로써의 자부심과 애착이 보입니다. 사실 외부와 달리 내부에 들어가서는 더 많이 놀랐습니다.


소박한 차공장 내부는 과거 차 산업의 영광스러운 역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오래된 사진과 얼룩덜룩한 대들보 그리고 오래된 기계들이 가진 역사 속에 과거와 현재를 한 공간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공장에서 보는 과거입니다. 오래된 차 만드는 기계들이 마치 박물관처럼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념기, 주청기, 살청기와 다양한 차도구들이야말로 역사의 표본이며 이를 통한 이야기가 바로 인문이 되는 공간입니다.


내부로 들어선 우리 일행들이 안내받은 곳은 작은 영상실로 먼저 영상 하나를 틀어 주십니다. 대만 텔레비전에 방송된 영상인데 이것을 볼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설명과 곁들여진 영상실에서 다원의 모습과 차 따는 모습 제다과정을 보니  유명한 농림차공장의 작은 축소판 같기도 합니다.


이 작은 공장은 정부와 협력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차를 만들고 이 공간을 문화센터로 개조하여 4대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3년 전 저의 선생님과 일행 이방인인 한국사람이 그 동네를 찾아갔을 때 좋은 차 공장을 소개해 달라고 했을 때 현지인 들도 선뜻 이 집을 소개해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신죽현 대표적인 동방미인 4대를 이어온 차의 자존감




4대에 이어온 역사가 모여 있는 전시실입니다, 이곳에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까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차의 자존심을 지켜가는 곳이네요. 대만에서도 자신들의 차 문화유산에 대한 현장 답사를 하기 위해 이곳에 오는 방문객들은 대만차 100년 역사를 배웁니다.




이 집의 역사와 함께 하는 오래된 차 만드는 기구들이  전시된 공간입니다.



작은 방 하나에는 그들의 자손대대 계보가 벽면을 장식하고 또한 각 다류별 제다법을 적어 놓은 벽도 있네요.

한 공정 한 공정 얼마나 정교하게 정성을 다 하는지 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차를 이제 마셔봐야겠죠.







이 다원의 4대손 가업을 이어가며 조상에 대한 긍지를 보여줍니다. 아버지, 할아버지를 설명하는 모습이 결연합니다.















주인이 직접 차를 내려주며 설명을 해 줍니다.  예약 없이 무턱대고 갔다가는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을 경우가 있다네요. 어릴 때부터 차를 배우고 차가 삶의 일부가 되기도 했으며 지역의 넘버원 차공장이라는 자부심이 그의 자세에서부터 남다를게 품어져 나옵니다.


차 한잔을 우려내는 자태가 너무 곱습니다. 물을 다루는데 찻 잎 하나 흩트리지 않는 정교함과 정적인 움직임이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한 모금의 차도 귀하게 마실 준비를 시키는 것 같아요.







구입한 동방미인 동차입니다. 바쁜 일 손을 도와  포장을 함께 하며 얼른 한국에 와서 천천히 먹어 봐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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