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되 눈부시지 않다
예전에 동대문에 놀러 갔다가 산 반짝이 원단!
그중 하나를 골라 동네 들랑날랑할 때 쓰는 심플한 토트백을 만들어 보았다.
사이즈는 A4 2/3 정도 되려나...
알맞은 크기로 잘라 재단하면서, 어떻게 완성될지 매우 궁금하다.
반짝임을 잇고, 꿰매다 문득 평범한 일상 속, 나의 반짝이는 날들은 언제였을까하는 생각 해본다. 비록, 그때는 몰랐으나 지나고 보니, 아로새겨지는 내 안의 반짝임들.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한 작은 약속들, 그런 순간들을 많이 만들며 살아야겠다 생각하며, 부지런히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손잡이는 꽤나 두꺼워서 직접 손바느질을 해야 했는데,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곳저곳 뭔가 작업 순서를 달리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달 수 있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드디어 완성되었다.
조명에 반짝이는 모습이, 예상했던 것보다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잘 사용할 수 있을듯하다.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는 작은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듯한 가방. 나의 시간을 꿰고, 마음을 담은 하나의 기록물.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시간, 이런 ‘나만의 반짝임’을 찾고,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부신 성취가 아니면 어떠랴.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으면 또 어떠리.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하는 작은 반짝임. 그것만으로도 충분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