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 먹기가..

중년 백수 탈출기

by 일로

이렇게 어려운 줄 모르고 살았다.


혹시나 하고 면접을 갔더니 역시나였다. 그렇게 호락호락 오후에 잠깐 일하고 내 용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세 시간이면 5군데 정도를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인데, 최소 15군데 이상 업체를 방문해야 한단다. 그런 채용을 하려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어 내가 회사 대표를 면접하다가 나중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왔다.


어찌 된 일인지 내가 질문을 하고 대표는 둘러대기 바빴다. 과장 구인 광고로 일단 입사만 시키려는 듯한 설명들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내가 회사를 신뢰 못하는데 무슨 영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급해도 아닌 것 같았다. 큰 노고없이는 아주 작은 돈도 벌 수 없음을 확인해야 했다.

다들 정말 힘들게 남의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늘은 역삼동에서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는 후배를 만나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예전 후배와 함께 일했던 부동산 사장이 다시 부동산을 오픈하려 한다고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그분 나이가 72세이고 지금은 재건축위원회에서 연봉 4천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 연세에 직장이 있음에도 부동산을 다시 하려 한다는 얘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동산을 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 10년은 더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좀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내 삶의 경력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그나마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로는 부동산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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