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교생

중년 백수 탈출기

by 일로

큰 아이가 지난 주말에 상해에서 교생 실습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내 걱정과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고 아이에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처음 중국 상해 한국학교로 교생을 간다는 말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당시 탄핵반대 시위로 반중정서가 고조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거날 아내와 동네 카페에 있는데 투표를 마친 큰 아이가 찾아왔다. 한 달 동안 있었던 상해 학생들과 추억을 얘기하며 인생의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극 T여서 눈물 없던 아이가 학생들과 헤어지는 슬픔에 눈이 퉁퉁부어서 공항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국 땅 청소년들에게도 고국에서 처음 온 교생 선생님들은 관심과 동경의 대상이었나 보다. 학생들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사랑을 받고 온 것 같았다.


서른 명 가까운 반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손 편지를 다 써서 책상에 넣어놓고 왔다고 한다.

용기있는 선택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온 아이가 대견했다. 카페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에게

아빠의 멋진 조언은 할 수 없었지만, 언제나 모른 척할 때가 좋은 결과였던 것 같다.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갈 아이들을 뒤에서 지켜만 볼 수밖에 없다.


이제 겨우 아내와 정치 성향이 비슷해지나 싶었는데, 이제는 두 딸들에게 그 벽을 느끼게 된다.

아내는 다투기라도 했지만 아이들 세상은 넘사벽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할지라도 응원만 할 뿐이다. 비록 그것이 내 생각이나 신념과 배치된다고 할지라도..

아니 이제는 아빠 진로나 고민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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