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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디 Apr 19. 2024

이것 하면 8초 만에 달라져요

봄을 담아두는 법

안녕하신가.

이것 하면 8초 만에 달라지는가

8초만 먼저 다녀와 보세요호홍홍.


8초 영상 @HONG.D


<이것 하면 8초 만에 달라져요>의 '이것'은?

맞다. 8초의 '그림멍'이다.


우리는 바쁘고 빠른 산만함의 시대에 산다.

그럼에도 그림으로 멍 때리기를 추천한다.

8초 인류가 집중할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8초 안에는 어림잡아 32,000초 정도의 시간이 담겨있다.

8초의 4000배.


하나, 수채화 엽서를 손으로 그렸다.

두울, 화창하면서 바람 살랑이는 봄날을 골랐다.

세엣, 파란 하늘과 벚꽃과 그림엽서가 어우러질 장소를 찾아다녔다.

네엣, 허리 꺾임과 눈부심을 인내하며 사진을 찍었다.

다섯, 영상을 요리조리 편집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지 못하고 어렵지만

소중하고 즐겁다. 그럼 된 거지.


미세먼지 최악으로 외출을 삼가라는 칼칼한 요즘.

하늘수집가 홍디가 그리고 찰칵한

파란 하늘과 그림멍을 즐겨보시라.


그림멍 하기 8초 전과 후,

그대의 마음이 코딱지나 개미똥꼬만큼 달라졌는가.

궁금하다.


@HONG.D 그리고 찰칵




감사하다.

집만 나서면 봄을 알리는 꽃들이 반겨주어서.

지난 주말에 일부러 꽃구경을 갔더니

민망하게 집 앞보다 꽃이 덜 피어서

꽃 대신 쑥을 한 줌 뜯고 왔다. 허헛.


아침에 아이들 등굣길로,

점심에 건순이 학교 데리러 가며,

오후에 마트 가서 장 보고 오다가,

저녁에 학원 라이딩 하면서

흩날리는 꽃비를 맞았다.


하루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온 세상이 연분홍으로 물들었다.


건순이와 어묵바를 입에 물고 짭짤하게 집에 오던 길.

통으로 어여쁘게 땅에 떨어진 벚꽃들을

못 본 척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발그레 부끄러운 벚꽃을 몇 알 주워왔다.


@HONG.D 찰칵


끌리는 책에, 봄내음과 어울릴 만한 페이지에

봄을 담았다.

며칠 후 문득 떠올라 열어보니

어여삐 담겼다.


스쳐가고 있는 봄을 이렇게 담아보시라.

‘이것’이 진정 벚꽃엔딩.




@HONG.D 찰칵


+덧마디.

바닥에 떨어져서 아픈 벚꽃잎을 주워다가

주사기로 물방울을 떨궈주는 건순이.

애미는 바라는 게 없었는데 말이다.

꽃을 대하는 너의 마음이 나이팅게일이구나.

우리 건순이, 주사기가 꽤나 어울리는데

간호사는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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