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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충격받은 두 가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로버트

by 여행가 데이지


세계 범죄율 5위 • 살인율 10위 도시,

요하네스버그의 거리를 걸었다.


처음에는 잔뜩 긴장했지만, 걷다 보니 긴장이 풀려 나도 모르게 거리 영상을 찍었다.

무심코 폰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데, 두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하는데, 겁먹지 말라며 내 팔을 잡았다.

나는 팔을 뿌리치고 가려고 하니 다시 팔을 잡으려고 하면서 폰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무력으로 폰을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


후자는 지나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옆에서 멀뚱히 지켜보거나 그냥 지나쳤다.



세계에서 위험하다는 도시를 여자 혼자 걸어 다닌 것이 잘못이지만,

그렇게나 수많은 사람 앞에서 대놓고 범죄를 저지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리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다.


나는 남은 거리를 홀로 걸을 수 없었기에

옆에 있던 여자분께 같이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그이는 말했다.


"같이 가면 얼마 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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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도착한 뒤,

생애 처음으로 강도를 당했다.

'위험하다'는 것의 실제 의미를 깨닫고 나니,

남아공의 길거리가 더욱 살벌하게 느껴진다.

네덜란드와 영국 식민지를 거치고,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차별적인 제도 아래에서

오랜 역사동안 차별과 수난을 겪어온 남아공.

인종차별의 아픔은 뿌리 깊게 남아공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차별은 길거리를 걷기만 해도 가시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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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 민스트럴 카니발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찾은 이유는

민스트럴 카니발을 보기 위해서다.

10개 이상의 공식 언어와

다양한 민족이 존재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여러 문화와 역사를 품고 있다.

남아공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새해를 맞아 카니발을 하는 모습은

인종을 뛰어넘어 모두가 새해를 축하하는

민족 화합의 장으로 여겨졌다.

나 역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함께 즐기는 카니발을 생각하며 케이프타운으로 향한다.

"민스트럴 카니발?

그게 뭐야?"

"엥? 유명한 카니발이라고 생가했는데!

모두가 원하는 새해 파티가 아니야?"

케이프타운에서 나고 자랐다는 옆자리 승객에게 물어보니

뜻밖의 반응을 받는다.

케이프타운 전역에 걸친 큰 연례행사인 줄 알았지만,

오로지 '혼혈'인종만을 위한 카니발이었다.

남아공은 흑인, 컬러, 백인, 인도, 일부 아시아 인으로 인구 구성이 되어있는데

혼혈은 백인과 흑인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인종을 지칭하는 말이다.


옆자리 승객, 엔타테

"남아공이 아파르트헤이트가 폐지된 게 30년 전이기에

여전히 수많은 차별과 서로에 대한 혐오가 존재해.

해당 퍼레이드는 ‘컬러(흑인과 백인의 혼합을 지칭)’를 위한 퍼레이드이고

다른 집단의 일에 대해 남아공사람들은 관심이 없어."

그의 반응은 놀라웠다.

화합을 상징하는 남아공 국기가 무색하게도,

다양성을 의미하는 민스트럴 카니발의 축제가 무색하게도

남아공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혐오가 있는 나라였다니.

"나는 흑인으로 여전히 차별받고 있으며

백인 남아공 사람을 남아공인이라 생각하지 않아.

그들은 영국인이지."


20240101_192707.jpg?type=w3840 남아공 케이프타운


예상치 못한 반응은 케이프타운에 도착해서도 계속 이어진다.

호스트가 살고 있는 백인 동네는

아름다운 바다를 자연경관으로 갖고 있지만,

그곳으로 가기 위해 지나친 게토지역에는

곧 부서질 것 같이 아슬아슬하게 철판으로 집이 지어져 있었다.

백인과 흑인 구역이 암묵적으로 나뉘어있으며

어느 거리를 걸어도 피부 깊숙이 위험이 느껴진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이곳에서 헤드셋을 끼고 걸은 적은 없어."

호스트 에이미는 나에게 말한다.

에이미와 로버트는 신혼부부로 신혼생활을 지내고 있다.

"듣고 있는 헤드셋을 뺏어가는 거야..?"

"직접 당한 적은 없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그 위험 속에는 오랜 세월 동안 차별받아온 아픔이 보인다.

약자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거리 위에 위험 요소가 도사릴 수밖에 없는지,

걷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친 노숙자의 눈동자에

이글거리는 동공이 얼마나 타오르고 있는지.

결코 홀로 걸을 수 없는 거리 위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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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 디스토리 박물관에서


카니발을 즐긴 뒤,

디스토리 박물관(District Six Museum)에 들린다.

1970년대 케이프타운의 디스트릭트 식스 거리는

흑인, 혼혈, 유대인, 아시아인 등 여러 민족의 거주 공간이었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가 시행된 후,

순수한 인종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정책 아래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피부색에 대한 집착이 뭘까요?"

박물관 가이드는 전시 설명을 하며 코웃음을 친다.

아파르트헤이트와 같은 끔찍한 정책에서부터

사람들은 분열되고 갈등이 시작되며

지금의 공포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범죄가 만연한 특정 지역이 있어요.

여러분께 제발 부탁드려요.

위험한 특정 지역에는 결코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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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 중에서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알 수 없는 울컥함과

오랜 세월 쌓아온 갈등에서의 억울함이

박물관 내 전시물에게서 느껴진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결코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고작 헤드셋 하나 끼고 다닐 수 없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만큼 이들의 아픔이 얼마나 깊숙이 얽혀있는지

나는 살갗으로 느껴지는 공포감을 통해서만 추측할 뿐이다.

박물관 이후에 로버트와 다시 만난다

"남아공에 오니까

폭력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잔인했어."

박물관에 나와 잠시 점심시간을 비운 로버트와

점심을 먹는다.

나의 말에 로버트는 답한다.


"과거에 비해 차별은 거의 사라졌지."




로버트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90년대에 사라졌다고 말한다.

불과 30년 전에 폐지된 아파르트 헤이트.

흑인과 백인, 인디언의 분리가 있었고

그들 각각에게 다른 규칙이 있었다.

그들은 결국 문화적 차이를 낳았다.

그들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게 되었고,

그들은 점차 다른 이들이 되어갔다.


"폐지된 지 30년밖에 되지 않았잖아.

서로 여전히 싫어하는 게 남아있지 않아?"

"그러지 않아.

나도 친구들 그룹에 흑인 백인이 섞여있는 걸."

그럼에도 나는 그가 살고 있는 부유한 동네와

그 책상에 놓인 사진 속에는 오로지 백인만 있음을 기억한다.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의 잔재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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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마운틴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며

놀라웠던 남아공의 이야기는

다른 주제로 로버트 부부에서도 발생한다.

2024년 새해를 맞아 로버트와 함께 테이블 마운틴에 오른다.

"에이미(아내)는 같이 안 가도 괜찮아?"

"피곤하다고 하네."

새해라는 특별한 행사가 있어도

신혼부부가 서로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하지 않다니.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지만,

생전 처음 본 외국인과 새해를 보내기 위해

아내와의 시간을 갖지 않은 로버트의 행동에 놀란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백인 귀족사회에서

가족 내에서 조금 개인적 성향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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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테이블마운틴을 오르며


우린 테이블 마운틴을 오르며

지난 한 해를,

여행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

"로버트, 너의 2023년 목표는 뭐였어?"

"나는 결혼하는 게 목표였지.

너는?"

"나는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하고 싶은 꿈을 경험하고, ··"


테이블 마운틴의 아름다운 일몰


우리가 높아질수록

해는 바다 지평선 너머로 주황빛을 분출하며 낮아진다.

점점 바다에 번져가는 주홍빛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우와, 케이프타운은 정말 축복받은 곳이구나.

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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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여동생과의 일을 이야기한다.

"내가 여동생 집 수영장에 가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여동생이 '수영하러 올래?'라고 말하고 나서야 응했어.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에게 말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말이야.

상대방이 나를 그로 인해 판단하지 않을 거라면, 더더욱 원하는 걸 말해야 하는데 말이야."

"맞아. 동양에서는 우회적으로 말하는 문화도 있지.

그렇지만, 관계를 위해서 우리는 명확하게 말할 필요가 있지.

물론 예의 바르게 말해야 하지만."

로버트는 본인이 어릴 적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는 걸 말한다.

"그렇지만 내가 있었다는 걸 몰랐어.

학교에서는 매우 모범생이었거든."

대학생이 되어서도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어.

언제나 티브이를 보거나,

온라인 공간에 있곤 했지."

그가 보내온 생활 때문일까,

그는 본인이 회의적이며

남들에게 의심을 많이 해온 성격이라고 말한다.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오해했던 거야.

그렇지만, 아내를 통해 변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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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어두워진 테이블마운틴

이내 그는 내게 조언한다.

"너의 에너지를 너 자신에게 써야지.

다른 이들에게 쓰지 마."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의도를 가질 거라고 생각해.

우린 때때로 그 사람이 불운한 의도가 있다고 추측하잖아.

때로는 멋대로 가정하고 그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지.

남들에 대해 멋대로 오해하지 마.

그 사람에 대해서 혼자서 이러쿵저러쿵 생각하지 말고,

네가 알고 싶고, 궁금하다면, 그냥 그 사람한테 물어봐. "

"고마워.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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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니 에이미가 미리 먹은 피자 냄새가 퍼져있다.

에이미와 로버트가 같이 밥 먹은걸 본 적이 없는 나는

또다시 의문에 빠진다.

'신혼부부인데도, 같이 밥 한번 먹지 않나?

아무리 바빠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내가 알고 있는 신혼부부와는

사뭇 다른 그들은 내게 의문을 남긴다.

그 의문은 로버트와 함께 누드비치에 가며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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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비치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야!”

로버트는 자기 친구들을 모아

우린 화창한 날씨아래 함께 누드비치를 향한다.

"에이미는 같이 안 간대?"

"안 간다고 하네"

신혼남편 혼자 누드비치에 가는 것에 대해

나는 의아함을 품지만, 친구들과 만나 누드비치로 향한다.


친구들과 함께

우린 어린이가 된 것 마냥 누드비치를 즐기고

모래사장에 누워 선탠을 하며 이야기 나눈다.

"나는 며칠 전에 에이미랑 데이트를 했는데,

꽤나 귀여운 아이였어."

로버트도 시작한 이야기를 듣는데,

나는 의문이 들었다.

"로버트, 에이미랑 데이트를 했다니?

에이미는 너의 아내가 아니었어?"

"틴더에서 만난 다른 에이미말이야."

신혼남편인 로버트는 다자사랑주의자였다.

다자사랑주의자 개념을 알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대화에

나는 잠시 준비가 필요했다.

신혼부부임에도 다자사랑을 추구하고 있다니.

에이미 역시 로버트의 다자사랑을 존중하고

로버트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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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누드비치에서 신혼남편이 아내 없이

다른 친구들과 알몸으로 수영을 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 그런 알몸 친구 중에 나도 한 명이라는 사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여러 사람과 동시에 관계를 맺는 게 옳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추구하는 사랑과 엄연히 다른 길이었다.

나는 그의 취향과 선택을 존중하되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혼란을 마무리했다.

'그를 존중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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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버트에게 묻는다.

"로버트, 다양한 이들과 관계 맺는 걸 좋아하는데,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야?"

"내가 여러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 속에서도 굳은 신뢰로 함께 고민을 털어놓을 관계를 원해서야.

서로 의지되고 도움 되는 관계 말이야."

그의 말에 끄덕인다.

나 역시 오로지 한 사람만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랑의 한 이유는,

서로를 둘러싼 단단한 관계로 안정감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한 결속력을 맺게 하는 것도 사랑의 기능이다.

사람은 모두 그런 안정감을 원할 때가 있다.

서로를 독점하지 않은 사랑을 지향하면서도

독점욕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우린 모두 불안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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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비치를 나오면서


다자사랑은 서로를 독점하지 않고,

투명하게 다자관계를 공유하는 신뢰관계이다.

그들 말에 일부 동의하지만,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는

지금 내가 누드비치에 왔다는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비난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나는 조금씩 생각한다.

관계에 있어

다양한 형태로

감정과 신호를 공유하지만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라는 공통점이 있구나.

신뢰가 있는 관계는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우리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구나.

생각은 이내 삶의 이유를 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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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마운틴에서


첫 번째로 복잡한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으며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서야.
두 번째는 예쁜이들을 웃게 만들기 위해서지.
세 번째는 자전거와 암벽등반 같은 활동으로 한계에 넣기 위해서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로버트를 만나 함께 추억을 쌓을 때까지

내가 받아온 무수한 충격들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깨닫는다.

'무엇이든지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는구나.'

로버트가 내게 말한 조언처럼,

로버트가 그럼에도 결혼을 선택한 것처럼,

옳고 그름의 판단을 뛰어넘어

우린 모두 상대방을 필요로 하는

불안정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배운다.

그렇기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거리가

위험으로 가득 찬 분위기가 아닌

부족함을 서로 안아주는 분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데이지 (신예진)

yejinpa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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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데이지]는 21살 신예진(데이지)이

대학교 휴학 뒤, 1년 간 전 세계 45개국을 여행하며 만난 이에게 '삶의 이유'를 묻는 여행기입니다.


브런치 외에 인스타그램, 블로그유튜브를 통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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