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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라구나
Jun 13. 2024
집을 산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
이성보다는 격려를
23년 초에 입주권을 매수하고서 월셋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준비를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왜 이사를 가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아직도 기억이 남는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 적어보려고 합니다.
당시에 와이프도 원래 살던 곳에서 이사를 가게 되니 주변 사람들에게 왜 이사를 가게 되는지를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랑 친한 친구들에게도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저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와이프 : 그래서 이사 가고 집 사고 한 걸 이야기하게 되었지.
라구나 : 그러니까 뭐래?
와이프 : 뭘 뭐라 그래?
라구나 : 아니 이사 가게 되니까 친구들 반응이 있을 거 아니야.
와이프 : 결혼 안한 친구들은 별 관심 없는 것 같고 XX가 그래도 집에 관심이 있잖아.
근데, 지금 집 사는 게 맞냐고 위험할 것 같은데 잘 알아보고 한 건지 걱정해 주더라고.
라구나 : 그렇구나...
제 심성이 뒤틀린 것일 수도 있는데...
진짜로 걱정을 해준 것인지 집을 살 상황이 아닌데 산 거라고 하는 것인지 직접 대화를 해보지는 못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갈아타기를 할 때 나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가 있을까?
딱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입니다.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도 어머니에게 여쭤봤습니다.
제 마음 속답은 정해져 있는 상태였지요.
라구나 : 어머니, 마포로 갈아타기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어머니 : 아들, 집은 필요하잖아.
라구나 : 그치?
어머니는 경제고 타이밍이고 뭐고 그런 것보다 집을 팔 거면 결국 또 살집은 필요하니까 사야 한다는 간단한 원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매도하고 매수를 하고서 또 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라구나 : 어머니, 계약금 보냈어요. 잘한 거 맞겠지?
어머니 : 아들 잘했어~ 고생했어.
라구나 : 웅웅.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놓치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서
어머니 : 웅웅, 잘했어. 우리 아들
어머니가 저를 믿고 격려해 주니 참 마음이 든든하였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Action을 실행하고 그거에 대해서 물어볼 때는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그 사람도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했을 테고 그 결정이 벌써 벌어진 일이라면 비난이나 걱정보다는 격려와 공감을 해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집을 사야 하는 타이밍인지 아닌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런 결정을 한 사람이 있으면 그 결정을 존중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안 하기는 쉽지만 무엇인가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이성적으로,
'거기보다 여기가 좋은데...'
'아 사기 전에 나한테 물어보지'
'거길 그렇게 비싸게 샀어?'
이런 말 한다고 해서 그 결정이 번복되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보이더라도 잘 했다고 격려해 주시는 게 그 사람에게 더 필요한 일입니다.
힘들고 어렵게 의사결정, 예를들면 집을 산 지인이 있다면 이렇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했어"
"고생했어"
"수고했어"
"다 잘될 거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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