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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Jun 27. 2024

딸들이 세상을 보는 뷰


요즘 회사 일이 갑자기 많이 바빠져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글 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네요...

본업에 너무 많은 체력과 정신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인데도 힘이 부치는 요즘입니다.


그런 와중에 거의 유일하게 저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두 여자가 있습니다.

바로 첫째 딸, 둘째 딸이지요.


두 가지 이야기를 드리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부터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두 딸이 직장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서 아침마다 저랑 차를 타고 등하원을 하고 있습니다.

신호등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둘째 딸이 소리를 지릅니다.


둘째 : 아트다 아트!

첫째 : XX야~ 뭐라고???

둘째 : 아트다! 아트!


저도 뒤를 돌아보고 딸에게 물어봤습니다.


라구나 : XX야~ 갑자기 뭐라는 거니??

둘째 : 아트! 아트!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갑자기 정면을 바라보니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운전석 앞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지요.



아트가 아니라 '하트' 였던 것입니다.


라구나 : 아!!! 하트라고!?

둘째 : 웅웅! 하트!


겨우 두 돌이 지난 둘째라서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건설현장 장비의 모습을 보고 하트를 떠올렸던 것인데... 여러분이 보셔도 하트 같지 않나요?


둘째 딸이 저 광경을 보고 하트라고 말하는 것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삭막하게 보일 수 있는 건설현장도 아이에게는 따듯한 하트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침부터 참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보이는데 어른들은 바쁘게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행복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 것일까요?

 

두 번째 이야기도 즐겁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와이프가 딸들을 하원시키는 날이라 제가 조금 일찍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천천히 저녁을 먹고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복도에서 시끌벅적한 아이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반갑게 현관에서 아이들을 마중 나갔는데, 첫 째가 저를 보고 소리를 지릅니다.


첫째 : 아빠 머리 잘랐네?


첫째도 아직 4돌도 안 지난 어린이입니다.

아침에 이발을 하고서 하루동안 어느 누구도 저한테 머리 잘랐냐고 이야기해 준 사람이 없었는데...

딸은 절 보자마자 머리를 잘랐는지 물어봐줍니다.

제 머리가 길지도 않아서 자르나 안 자르나 큰 차이가 없는데도 말이지요.


딸아이의 관심 어린 한 마디가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딸을 번쩍 안아 실컷 뽀뽀를 해줬습니다.

그런 저에게서 도망치는 딸을 보고 벌써 많이 컸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가족이 최고입니다.

임원한테 꾸지람 듣고 후배들한테 무시당하는 일이 있어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모든 것이 치유됩니다.


오늘은 빨리 퇴근해서 딸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가야겠습니다.

딸들이 건강하고 밝게 커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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