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자녀 교육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인성?
영어?
창의력?
과학?
수학?
사람이라면 인성은 깔고 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외하면 부모들마다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겠습니다.
누구는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선택을 하고
누구는 수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수학 선행학습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저런 책을 자주 많이 읽고 있는데 그런 책 중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세요.'
'수학 선행학습을 시키세요.'
성공의 정의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위인전이나 자서전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는 하나같이 이것을 강조합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같은 부자들도
세종대왕, 링컨, 간디와 같은 지도자들도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들도
모두가 하나같이 '독서'를 강조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성인 1년 평균 독서량이 3.9권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제가 매주 1권 정도의 책을 읽고 책 리뷰를 쓰고 있는데 일 년이 52주니까 52권을 읽는다고 하면 나름 많이 읽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모들은 위인전이나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같이 자식이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녀들을 교육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학원에 보내는 것이지요.
물론, 한국 대학입시에서 대치동 학원을 다니는 것이 유리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통계입니다.
한국 의대 정원의 많은 수가 대치동 학원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그런 Fact에도 굴하지 않고 '독서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제가 그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죠.
딸들과 정독도서관을 주기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책을 빌리면 2주에서 1주 연장해서 3주를 빌릴 수가 있어서 3주 간격으로 둘 딸과 북촌에 있는 정독도서관을 가고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줍니다.
가기 전부터 두 딸의 쌩쌩이를 챙겨서 도서관에서 신나게 쌩쌩이를 타고 놉니다.
그러고 소담정이라는 도서관 매점으로 향해서 먹고 싶은 과자를 사줍니다.
맛있게 과자를 먹고 두 딸과 이제 책을 반납하고 빌리러 갑니다.
저, 아내, 두 딸 이렇게 4개의 회원증이 있고 저희는 책을 워낙 많이 빌리다 보니 우수 회원으로 선정이 되어서 회원증 하나당 10권의 책을 빌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새로 나온 신간 위주로 아이들 동화책을 40권을 빌려서 3주 동안 집에서 읽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 동화책 전집이 몇 십만 원 할 정도로 비싼데 도서관에 주기적으로 다니면서 동화책 사는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습니다.
정독도서관에는 어린이 도서관도 있고 그 안에 유아도서관처럼 살짝 떠들어도 어느 정도 용인되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두 딸과 책을 읽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저도 아이들 책 읽어주는 것에만 집중해서 책을 읽어줍니다. 제가 책을 읽자고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스스로 가져온 책을 읽어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한참 책을 읽어주고 아까 간 정독도서관 식당인 소담정으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아이들이 돈가스도 먹고 떡국도 먹고 하다가 이제는 몇 달째 한 가지 메뉴만 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우동'입니다.
이제는 다른 것은 안 먹고 우동만 한 사발 꿀꺽합니다.
우동을 먹고서는 또 어김없이 디저트를 요청하는데... 보통 아이스크림은 잘 사주지 않지만 도서관에서는 Cool 하게 아이들 요구를 들어줍니다.
아빠와 도서관 가는 날은 즐거운 시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죠.
두 딸이 밥 먹고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을 보면 참 귀엽습니다.
홀짝홀짝 마치 강아지, 고양이를 보는 듯합니다.
밥을 다 먹고 다시 씽씽이를 타고 도서관을 산책하고 날씨가 좋으면 잔디에 있는 소파에 누워 책을 좀 더 보거나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보거나 또 아니면 분수를 구경도 하고 작은 연못에 사는 잉어가 몇 마리인지 세어봅니다.
또 가끔은 날씨가 좋고 제가 체력이 괜찮으면 딸들과 함께 북촌과 삼청동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상점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제가 경기도 서남권에 살 때는 참 오기 힘들고 익숙하지 않은 동네였는데 이렇게 자주 들리니 북촌과 삼청동이 어느새 익숙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거실에 TV가 있어야 할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 빌려온 책을 넣어두면 아이들은 어떤 책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봅니다.
자기 전에 책을 읽는 시간도 주로 아빠인 제가 담당합니다.
소파에 앉으면 딸들이 양옆에 안기도 하고 둘째는 제 무릎에 올라가기도 하고 가끔은 소파 위로 올라가서 고양이처럼 누워서 보기도 합니다.
제가 체력이 괜찮으면 1시간 정도 안되면 몇 권이라도 책을 읽어주면서 딸들과 교감을 합니다.
주로 다음 페이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딸들에게 어떻게 될지를 물어봅니다.
그러면 딸들은 각자 이런저런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예리한 상상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싶은 상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딸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생각에는 제한이 없음을 알려주고 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 생각은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딸들과 도서관을 가고 책을 읽어주는 것이 지금 당장은 어떤 영향과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아무 효과가 없더라도 또 나중에도 효과가 없더라도 딸들이 그저 책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좋아하게만 만들어도 제 작전은 성공입니다.
저도 성인이 되어서야 책과 친해졌는데 딸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 읽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들이면 분명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딸들이 책의 힘을 믿고 책과 평생을 함께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과 더불어 제가 유일하게 딸들에게 희망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