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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Jan 03. 2024

벤츠 E-Class와 서울 아파트 재건축 입주권

인생은 한번 뿐이고 그리고 인생은 길다.


1.


얼마 전에 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기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3살 위인 형님입니다.

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국내여행이나 등산도 자주 같이 가는 형님이죠.


형님은 경기도 남부에 자가 한 채를 가지고 있고 송도에 Gap 투자한 아파트도 하나 있는 2 주택자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같은 지역으로 갈아타기를 하려고 하시는데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계십니다.


저는 형님에게 이렇게 추천해드렸습니다


형님, 갈아타기 하고 싶으시면
매도하는 곳은 던지고 매수하는 곳에서 번다는 마음으로 가야 해요.


매도하는 곳을  옛날 가격 생각하면 팔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고점이 11억이었는데 최근  실거래가 8억이면,  

8억에 던지고 나오고 매수하는 곳, 즉 매도하는 곳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곳에서 나중에 벌면 됩니다.


고점 12억을 생각하고 저점 8억 매도하지 못하면 갈아타기는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갈아타기를 마음먹었으면 매도하는 곳에서 못 벌더라도

'갈아타기' 하는 그 자체를 성공하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형님께 조언을 드렸으니 이제 알아서 잘하시겠죠?




2.


그런데 말입니다.

형님이 차를 바꿀 때가 되어서 차를 사셨다고 합니다.

기존 국내 SUV를 20만 넘게 타셨다니 차를 바꿀만합니다.

그래서 무슨 차를 사셨냐고 여쭤보니 대답이 놀라웠습니다.


벤츠 E-Class 샀어


방금까지 '갈아타기' 하면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어보려고 하신 형님이

벤츠 E-Class를 사셨다고 합니다.


못해도 8천만 원은 할 것 같습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국내차를 사는 경우에 4천만 원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랑 비슷하게 버시고 맞벌이로 계산하면 저희 집이 돈을 더 벌 수도 있는데 형님은 외제차를 사셨습니다.

주위에 제 친구들 보면 외제차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타고 싶어서 탄다'라는 주장을 하지만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있어 보이고 싶은 욕망



3.


저는 출근할 때 직장 어린이 집을 들려서 가야 하고 그래서 제 차를 끌고 다닙니다.

국산 소형 SUV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국내 큰 대기업 중 하나인 곳으로 서울 본사가 광화문에 있다 보니 주차장에 좋은 차도 많고 가끔 만나는 학부모들의 차도 좋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좋은 차를 타고 싶다.


그런 감정이나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저는 감정과 생각이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조심합니다.

제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제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제 생각에 하나 달라지는 것 있습니다.


현금 -8,000만 원
자동차 감가상각 -50%


제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8,000만 원이 줄어들고,

제가 산 새 차는 한번 탔다는 이유로 자산가치가 50%는 줄어들겠죠?

다시 생각해 봐도 좋지 못한 투자입니다.


8,000만 원을 벌려면 일 년 안에 벌려면 매월 666만 원을,

일 년은 너무 짧다 2년이라고 하면 매월 333만 원을 벌어야 합니다.

세후 666만 원을 벌려면 연봉이 1억이 되어야 합니다.

세후 333만 원을 벌려면 연봉이 약 5천만 원이 되어야 하고요.


1~2년을  매일 출근하고 일한 것을 외제차 한 대와 바꾸고 싶으신가요?



4.



저는 국산 소형 SUV를 타면서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속으로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이 것입니다.


나에게 마포 재건축 입주권이 있어!


저는  외제차는 없지만 마포구 재건축 입주권이 있습니다.

물론 외제차를 타시는 분들 중에서는 벌써  부자이신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제 마음속에 저를 든든하게 지켜 줄,

그리고 나를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재건축 입주권'이라는 좋은 자산이 있습니다.


저는 저의 길을 가면 됩니다.

남들이 외제차를 산다고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정하고 그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생은 한번뿐이기 때문에 제가 정말 외제차가 사고 싶은 순간이 오면,

그때는 그런 차를 사는 것이 국산차를 사는 것만큼 부자가 되어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꾸준히 좋은 자산(서울 부동산, 미국 주식, 비트코인 등)을 사모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걸 아셔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차, 비싼 가방으로 본인을 치장해도

내 집 없이 전세나 월세로 살면 마음이 '허' 해질 것입니다.

인생을 조작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등기가  없는  삶,  부자가 아닌 삶


아무리 꾸며도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기대 수명은 100살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인 현금을, 어디에 쓰실지 진진하게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길고, 돈이  없으면 처량한 노후가 기다립니다.


욜로(You Only Live Once)는 연속성이 있어야 욜로입니다.


짧은 기간 욜로로 사는 것은 '소비중독', '무절제'를 멋져 보이는 말로 포장만 한 것입니다.

인생은 한번뿐입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깊은 뜻을  잘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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