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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Mar 13. 2024

전자책으로 돈을 벌겠다고요?

전자책 시장의 냉혹한 현실



저는 전자책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왜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시작은 '디지털 노매드' 때문입니다.

'디지털 노매드'를 외치는 사람과 '월 1억 수익' 이런 것들이 판치다 보니 '전자책' 시장 자체가 '사기판'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퍼스널 브랜딩', '디지털 노매드'라고 하는 전자책은 공짜로 줘도 보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런 제목의 전자책 있지 않습니까?

'3달 만에 이웃 5천 명 만들기'

'퍼스널 브랜딩으로 부자 되기'

전자책으로 안 만들고 블로그 포스팅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표현하고 그런 전자책을 준다고 하면서 조건을 다는 게 조금 웃깁니다.

선한 영향력이면 아무 대가도 없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웃추가해야 하고, 포스팅 공유해야 하고, 댓글 달아야 하고...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전자책을 만들었습니다...

내로남불인가요?

전자책 주제는 '퍼스널 브랜딩' '디지털 노매드' '부동산' '자기 계발'도 아닙니다.

제가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

나름 직장 생활도 10년 넘게 하였고 공채와 이직 시 서류 합격에 대해 좋은 기억도 있고 나름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잘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해서 전자책을 만들었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작성하기 시작해서 오랜 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묵혀두다가 어떻게든 3월 내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마무리하고 플랫폼에 올려놓은 지 이제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2024년에 계획으로 아래와 같이 적었습니다.


전자책을 만들어보자고 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팔아야 함


2) 투자비용 없이 무엇인가 팔기 위해서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함.


3)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 및 지식 중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무형 지식을 전자책으로 상품화


4)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


5) 인생 처음으로 내가 직접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시장에 판매해 보는 경험을 체득


6) 그 과정에서 돈이 부수적으로 발생하면 더 좋은 것


7) 이번 경험을 토대로 그다음 상품을 내놓을 때는 경험을 토대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해 더 좋은 성과 내기


8) 전체적인 과정 반복   


'전자책'을 써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간혹 가다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니 이런 프로세스를 많이 활용하십니다.

전자책 1 -> 유튜브 홍보/강의 -> 블로그 판매 -> 전자책 2 ->유튜브 홍보/강의 -> 블로그 판매 -> 출간 작가 or 강연


저도 만약에 출간 작가가 된다면 저런 프로세스를 활용하게 되겠지요?

'재테크 자기 계발 소설'로 출간 책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자책을 써보고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지요.


제가 만든 '자기소개서 전자책' 얼마나 팔렸을지 궁금하시나요?

글 마지막에 공개하겠습니다 ^^



전자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제가 참 존경하는 세이노님의 '세이노의 가르침'을 보면 사람이 약간 주눅 들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말이냐면 '책 장사' '지식 장사' 하는 것을 별로 좋게 생각 안 하십니다.

세이노님도 인세로 돈 버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면서 책값을 매우 싸게 내놓으셨죠.


'우리나라는 지적재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낮은 곳'

쉽게 말해서 어떤 사람의 경험이나 지식을 책으로 만들어 돈 버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읽은 소설책 '모순'의 저자 양귀자 작가님이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소설로 돈을 좀 벌고 실제 소설의 배경인 부천시 원미동을 떠나 서울 평창동으로 이사를 갔더니 그걸 가지고도 원미동 주민들이 꽤나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가난'을 주제로 책을 써서 '부자'가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하지만 어떻게 하나요?

북한도 아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땅한 논리일지 모르겠으나, 

'책, 전자책'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기본 인식 자체가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식 장사'에 대해서 좋지 못한 시선이 있는 것은 '지식 장사'에 '불량식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즉,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고 유혹하는 표지로 책을 쓰고 알맹이가 없는 불량식품 전자책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제가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퀄리티와 연속성'


하나의 명작으로 평생 먹고살 수 있는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수준 높은 퀄리티 있는 제품/상품을 연속성 있게 만들 수 있는지에 따라서 '판매'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싸구려 제품을 만들어서 사기로 또는 운으로 한번 히트를 친다 해도 결국 그다음 제품이 기대 이하가 되면 그걸 통해서 벌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전자책이나 책으로 부자가 되려면 '해리 포터'와 같은 명작이 아니라면 책을 지속적으로 써야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퀄리티 있는 책을 연속성 있게 발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시선이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책으로 만들어서 파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다.


2. 하지만, 무엇인가 만들어서 제품을 파는 것과 상품(책, 서비스)을 파는 것에 대한 본질적 공통점은 '퀄리티'가 있냐 없느냐로 평가된다.


3. 결국, 연속성 있는 '퀄리티'를 제공할 수 없는 제품이나 상품은 동일하게 시장에서 자연도태된다.


4. 시장의 평가는 생산자, 구경꾼이 아니라 '소비자'가 한다.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따박따박 '월급'만 받는 대기업 직장인 라구나가

작년에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애드포스트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고,

이어서 브런치에서 독자 후원 시스템 하에서 글을 쓰고 있고,

이번에는 전자책을 만들어서 플랫폼에서 판매를 해보고 있습니다.


집에서 책만 보던 제가 '장사치'가 된 것입니다.

이건 저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회사' 아니면 먹고살 길이 없다고 생각한 저에게 1년 만에 큰 변화가 온 것이지요.


물건을 판매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데 

판매한 지 하루 밖에 안되었지만 벌써 2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1. 판매 = 홍보


판매는 결국 홍보입니다. 

홍보가 되지 않으면 정말 잘 팔리기 어렵습니다. 

제가 나중에 '출간 작가'가 되면 최소 500권은 직접 사서 뿌릴 생각을 해야 됩니다.

가만히 있어도 책이 알아서 팔린다?

어림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좋은 책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팔릴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판매 행위에 기본은 홍보입니다.

아무 홍보도 안 하는 제 전자책이 팔릴까요?


자주 말씀드린 이야기지만 아무리 맛있는 맛집이라도 지도앱에서 검색해도 안 나오고 홍보하지 않는 곳이면 맛과 상관없이 장사가 잘될 수가 없습니다.

2~3년 꾸준히 버틸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이 좋으면 모르겠지만 '맛'하나만 믿고 홍보 없이 장사하는 것은 그냥 바로 망하는 길입니다.


'연돈'이 백종원이라는 홍보수단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전 맛과 상관없이 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 플랫폼 = 돈 버는 기계


저는 전자책 플랫폼이 제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만 먹고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플랫폼이 웃긴 게 제작자도 홍보하라고 돈을 쓰랍니다.

상위 노출 등 조건에 따라서 홍보비를 내라는 것이지요.

이래나 저래나 결국 플랫폼 사업이 최고입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제 '자기소개서 전자책' 판매 실적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올해 목표는 자기소개서 전자책  10권 파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성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까지 한 권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잠자는 시간, 여유시간 쪼개서 전자책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사지 않습니다.

만 원이라도 벌어보려고 한 것인데 플랫폼에서 광고하라고 알림만 엄청 옵니다.

이게 전자책 시장의 냉혹한 현실 같은데요?


전자책을 만들고 무료로 나눠주시는 분들이 선한 영향력 이야기를 하지만,

한 권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지털 노매드' 관련 전자책에서도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전자책으로 만들고 판매하라'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판매 완료 0건이 현실을 보여줍니다.

세상에 쉽게 쉽게 잘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저는 또 성장해서 이것저것 만들고 팔아보겠습니다.

직장인이 직장에서 버는 월급보다 더 벌 수 있는 방법은 뭔가 파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매일매일 바쁘네요...

그래도 올해 초 수립한 목표들을 1분기에 많이 달성해서 기쁘네요.

전자책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알려드리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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