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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구나 May 07. 2024

너를 보내며

미래가 아닌 과거에 있는 너


기쁜 마음이 가득했다.

살아보면서 언제 이렇게 행복하고 기쁘고 좋은 마음만 가득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걸으면서도

너에 대한 생각으로 행복하고 행복했다.

너와 함께 할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다.


동물원에 가서 무서운 호랑이를 보여주며 놀리고

끝이 없어 보이는 동해 바다를 보여주며 너에게 인생의 한계가 없음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내 모든 생각에 네가 있었다.


손을 잡으면서도 네 이야기를 했고,

너를 쓰다듬으면서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런 너를 보내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도,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손을 잡고 길을 걸었지만, 너의 손은 차갑고 거칠었다.

 

너를 보내고,

나는 더 이상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었다.

너는 그대로 과거에 기에...


미안하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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