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를 꽉 매세요.

눈앞으로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by 채정완
안전벨트를 꽉 매세요_acrylic on canvas_45.5X33.4_2021.jpg 안전벨트를 꽉 매세요 Fasten your seatbelts, acrylic on canvas, 45.5X33.4, 2021

2023년 초 Open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챗봇 ChatGPT가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미흡한 면은 분명히 있었으나 이전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인공지능과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방면에서 실용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그 이후 구글을 비롯한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들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본격적으로 수면에 드러나게 되었다.


챗봇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용한 여러 기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다.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 여겨졌던 창작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하는 이미지를 글로 기술하면 화풍에 맞춰 일러스트레이션이나 회화, 만화 등의 작품을 그려주는 것도 가능해졌고, 분위기와 템포, 장르를 정하면 그에 맞춰 음악을 작곡해 주는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챗봇들에게 어떤 주제를 던져주고 시, 소설, 시나리오를 써보라고 요청하면 꽤나 그럴듯한 글들을 써 내려간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썩 유쾌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가끔 나에게 인공지능의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재의 기준에서는 자기 스스로 사고하여 내놓는 창작물들이 아니라 사람이 요청하는 것들을 이미지화시키는 것 이기에 내 기준에서는 예술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나 만약 미래에 인공지능이 스스로 사고하여 자신의 철학을 시각 예술로 표현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그때는 그것이 예술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인격체로서 대우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해야 되는 시대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 5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Future of jobs 2023)' 연구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의 기술 혁신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69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8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즉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일자리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 뛰어난 종이 다른 종들을 종속시키거나 멸종시켜 자신들을 생존에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하는 것은 생존 본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인류는 그 어떤 종들보다 뛰어난 사고력을 통해 현재 지구의 지배종이 되었다. 그런데 만약 인류보다 더 효율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종이 탄생하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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