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

by 채정완
검은 눈물_acrylic on canvas_116.8X91.0_2023.jpg 검은 눈물 Black tears, acrylic on canvas, 116.8X91.0, 2023

2021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의 사망자 31만 7,680명 중 자살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13,352명이라고 한다. 하루에 약 36명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이야기다.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에 이은 사망원인 5위로 고의적 자해(자살)가 통계로 기록되어 있다. 10~30대에서는 질병을 포함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OECD 국가 간 연령 표준화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11.1명이고, 대한민국의 경우 23.6명이다. 여러 방면의 기록을 살펴봐도 자살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여러 학술 자료들에 의하면 자살은 정신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살 사망자 중 60~90%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우울증과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조현병 등의 질환이 자살시도와 상관관계가 크고 그 이외의 대부분의 정신질환이 자살 혹은 자살기도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다. 정신 질환은 다른 질병들처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개인의 나약함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기보다는 '감정을 잘 다스려봐', '긍정적으로 생각해', '마음을 굳게 먹어' 등 도움은커녕 오히려 아픔을 주는 말들을 위로랍시고 건넨다. 만약 누군가 독감이 걸린 자신에게 '체온을 잘 다스려봐', '두통을 느끼지 않게 노력해 봐' 이런 식의 말들을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과연 그런 말들을 위로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의 약점을 남들에게 드러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약점을 드러내야지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면, 조금이라도 그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가진 편견들을 버리고 정신 질환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사회 전반의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만 개선되어도, 많은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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