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 영화 보며 과거로 돌아가 불행 막는 시

젊어서는 한 단면을 보다가 나이 들어서는 여러 방면의 생각을 하게 된다.

by 박향선


'다시, 봄 ' 영화를 보며 과거로 돌아가 불행을 막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본다.

젊어서는 한 단면을 보다가 나이 들어서는 여러 방면의 생각을 하게 된다.



2020.09.17 00:28


"엄마! 나 새벽에 영화를 보면서 감동받아서 울었어" 며칠 전에 딸이 한 이야기다.


오늘 치킨을 먹으며 딸이 영화를 보자고 했다. '반도'를 보자고 하는데 나는 무서운 영화라고 생각해 다른 영화를 보자고 했다.

딸은 '다시, 봄'이라고 자살에서 시작된 영화가 행복하게 끝을 맺는다고 했다. 다시 살아나서 과거로 매번 돌아가 죽은 딸을 살리고 오해도 풀고 죽으려던 사람의 불행도 막고 해피 엔딩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과거로 돌아가서 해결하고 싶었던 사건들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오래전 꿈은 라디오 작가였다. 아니 시나리오 작가였다. 한국청년해외봉사단에 지원해 나간 것은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어린 마음에 25살에 진부한 사랑얘기는 쓰고 싶지가 않았다.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을 나가보니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간단체에서 파견된 것이 아니라 행동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정부기관에서 국가 간에 협정에 의해 파견된 봉사단이라 준외교관신분으로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것이라 조심스러웠다.

조카들을 보면 내 나이 때 나는 이랬는데 생각하고 딸을 보면 내가 중학생 때는 그런 생각으로 잠시 잠시 멈추듯 과거로 돌아간다.

정부기관을 가면 아마 내가 캐리어을 쌓으며 공부를 계속했다면 나도 상당한 직위에 올랐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잠시 부모님과 동생들을 원망하기도 했다.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은 석사, 박사학위가 필요하다. 하지만 조카들을 돌보면서 즐거웠던 시간도 많았다.

아마 외국인들을 만났다면 아마 외국생각들을 했을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건을 보는 시각이 좀 더 폭넓어진다. 어려서는 한 면만 보고 울었다. 지금은 여러 각도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가 한 사건 한 사건을 펼쳐 보이면서 상황을 직시하고 불행을 막아주는 이야기는 우리 시대에 누구나 갖는 이야기이리라.

딸과 영화를 보면서 딸이 이청하 배우가 좋다고 하는데 얼굴을 봐서는 몰라봤지만 소리가 낯설지가 않았다. 티브이 드라마에서 듣던 목소리였다.

오늘 하루를 마감하면서 나는 아카펠라 커피를, 딸은 뽀로로 밀크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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