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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화선 Oct 27. 2024

에필로그

은퇴 후의 시간

은퇴 후의 시간


5시 20분쯤 일어나 따뜻한 죽염수로 가글을 한다. 그리고 음양수 한 잔을 마신다.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줌으로 공부한다. 요일마다 다른데 노션, 캡컷, 캔바, AI, 그 외에 디지털 관련공부를 한다. 목요일에는 영어필사 모임을 연다. 모임이 없는 날에는 아침운동을 하러 나가서 맨발걷기를 하거나 집에서 요가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는 동안 동향인 거실 창밖으로 둥근 태양이 떠오른다.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해는 거실에서 떠서 주방으로 진다. 매일 집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7시 30분에서 8시 20분까지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먹으며 인터넷 강연을 듣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강연이 있다. 책에 대해 요약을 하기도 하고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8시 20분에 출근하는 딸아이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준다. 돌아오면 9시쯤. 한국경제방송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청소를 한다. 저녁 5시쯤 우리 댕댕이 산책시키는 것이 하루 일과다.     




올해 초 계획에 건강을 최우선에 놓았다. 나이가 드니 건강부터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친구들과 등산을 한다. 둘레길을 2시간 30분 정도 걷고 점심을 먹고 커피마시고 돌아오면 저녁이다. 가끔은 스크린골프를 치거나 가까운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화요일은 오전에는 하모니카(이건 다음 주면 끝나는 수업이다) 오후에는 '천천히 함께' 멘토로 초등학교에 수업하러 간다. 수요일은 오후에 한국무용 수업이 있고 저녁에 태국에 있는 학생에게 한국어 가르쳐주는 수업을 한다. 목요일은 오전에 하브루타를 할 때도 있고 각종 모임을 위해 비워둔 날이다. 금요일은 오전과 오후에 한국무용을 배우러 간다. 중간중간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한다. 독서토론과 글쓰기 모임, 그리고 친구들 만나 맛있는 것 먹고 카페에서 인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주말은 프리다. 못 본 드라마와 예능도 챙겨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가족들이 나가고 없을 때가 많지만.  

   



이렇게 보면 일주일 내내 바쁘게 사는 것 같지만 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몸이 좀 힘들긴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별로 없다. 내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도 감사하다. 주변에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얼마나 행운인가. 나이가 들어도 제약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좋다. 직장다닐 때 보다 티비는 더 못본다. 왜 이렇게 바쁘게 사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건강과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인생, 잘 즐기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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