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나의 첫 번째 직장 생활
1. 내 인생 첫 번째 회사
졸업 후 몇 개월을 제대로 된 취업활동을 하지 못하던 내게 친구가 돈이라도 벌어야 하지 않겠냐며 회사를 소개했다. 하던 일은 아주 단순하다며 나를 데려간 곳은 편의점 재고조사를 하던 회사였는데 하청을 받아 지역을 돌아다니며 편의점의 재고 조사로 전산과 실제 재고를 맞추는 일을 하는 회사였다.
아무래도 단순한 업무여서였는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어린 편이었는데 다들 회사는 출퇴근을 위해 오는 곳이라는 느낌이었고 직원들끼리도 서로 친한 느낌은 없고, 조금 더 나아가 서로가 서로를 기피하는 느낌까지 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나이도 많았고 일도 처음 시작해 봤던 내가 그 회사에서 사람들의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는데 팀장급들에게는 눈치를 봐야헀고 운전을 못한다는 점도 눈치를 봐야 하는 점이었다.
업무는 매일매일 다른 팀과 다른 사람들로 배정되어 돌아가며 업무를 했는데 업무 강도가 그날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떤 분위기로 진행하느냐와 어떤 편의점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많이 나뉘는 느낌이었다. 거리에 따라 조금 늦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지간해서 늦는 경우는 없이 거의 계획대로 업무가 진행되었다.
2. 부적응자가 되어가다
나를 회사로 데려갔던 친구는 4년 차에 회사에서는 제법 높은 직급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였는지 내가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지만 (업무 일주일 만에 회사 안에 평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사회 초년생으로서 적응하기에 너무 버거운 분위기라고 느꼈다.
사실 회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다른 계기가 있었는데 나와 가끔 일을 같이 나가야 했던 나보다 두 살 어렸던 팀장이 이미 회사에서 사고를 많이 쳐서 '문제아' 낙인이 찍혀 있었는데 아주 노골적으로 내 성격을 긁어가며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었다. 내가 조금 따지듯이 나오면 '회사에 친구 있다고 성격 나오네?' 같은 말을 하며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는데 군대에서의 이등병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퇴사를 생각한 건 일을 다닌 지 한 달도 안 되던 시점이었다. 팀장급이라는 사람들은 틈만 나면 회사 안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뒤에서 험담하기에 바쁘고 같이 일할 때는 은연중에 혹은 노골적으로 사람들을 욕하는 그 분위기 속에서 나는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최악이 되었을 선택이 다가왔다.
"설탕씨 저희 회사에서 같이 일해보는 거 어때요?"
내가 퇴사를 결정한 건 이 회사를 다니던 중 걸려온 이 전화 한 통화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