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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주 Jan 29. 2024

입학을 축하합니다!

자신 있게 초등학교 1학년 되기


해마다 3월이면 여섯 살이 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기간은 아이들의 일생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교라는 사회 속으로 들어가 그 일원이 된다는 의미를 갖는 일입니다. 또한 이것은 아이와 부모의 성장 과정에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지요. 그리고 이맘때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와 보호자가 마음부터 부산해집니다. 학교에서도 새로 입학할 1학년 아이들이 잘 적응하여 성공적인 학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느라 매우 바쁩니다.


학교에서는 먼저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배정하고, 입학 전부터 1학년 과정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1학년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특성을 고려하여 저학년 담임 경력, 유・초등 연계교육과 저학년 통합교육과정 연수 경력,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입학 전 유아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 등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선생님을 1학년 담임으로 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가정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양육하거나 경험이 있는 선생님도 1학년 담임 대상으로 유력하게 포함되기도 합니다.


요즘은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3월이 되기 전에 새로 1학년 담임이 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합니다. 1학년 교육과정과 학생의 발달 단계 이해, 학부모 고충 처리(학부모 민원 대응) 등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연수와 연찬을 통해 3월에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뜻이지요. 그 밖에도 학교에서는 1학년 선생님의 학교 업무나 수업 시수를 줄여주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1학년 교실에 보조강사를 지원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주기도 합니다. 이것은 담임 선생님이 오로지 1학년 아이들에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만큼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1학년을 특별한 단계로 여기는 것이지요.


또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와 보호자는 기쁨과 설렘, 그리고 걱정과 긴장감이 교차되는 시간을 보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면서 집 밖에서 또래 아이들과 집단생활을 했는데도 말이지요. 이를 반영하듯 서점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보호자와 아이를 돕는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SNS 등에도 많은 경험담과 안내 자료 등이 넘칩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개인적인 책임이나 의무에서 비교적 무게가 덜한 유아교육 과정을 벗어나 아동교육 기관인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제도권 사회의 구성원으로 진입하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가정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는 아이가 있는 곳에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교육의 목표와 방법도 다르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아이나 보호자가 긴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발행한 교과서를 받아 드는 순간, 기대감과 함께 일정 수준의 학습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지요. 이 학업에 대한 중압감과 두려움은 아이보다는 이미 경험한 보호자들에게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자녀를 둔 많은 보호자들은 대체로 몇 가지 공통적인 걱정거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첫째,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둘째,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셋째, 담임 선생님은 내 아이에게 친절할까?

넷째, 방과 후에는 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학교는 아이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하는 곳, 하게 하는 곳이 결코 아닙니다. 아이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아이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지요. 그리고 학교에도 아이를 보살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초등학생으로서 요구되는 수준의 질서와 규칙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들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불편하고 긴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곧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아이나 보호자 모두 슬기롭게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고 적응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이 세상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눈과 손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전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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